배우 이훈 ⓒ사진=이기범 기자 @leekb2 |
피트니스 사업가로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배우 이훈(38)이 3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MBC 일일극 '불굴의 며느리'에서 무능력한 장남이자 결혼에 실패한 이혼남 문진우 역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준 이훈은 성공적인 안방극장 복귀는 물론, 이미지 변신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훈은 이번 작품에서 뒤늦게 찾아온 사랑에 헌신하고, 상대여성의 아이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으로 '훈남'의 면모를 과시했다. 실제로 연기를 통해 이미지가 많이 부드러워져, 주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특히 그간 사업가로 남다른 활동을 펼쳐온 점과 3년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건강하고 젊은 외모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는 이번 역할을 위해 근육을 11kg이나 감량한 사실을 공개했다.
"지방 같은 것은 그냥 운동을 하면 되는데, 근육을 감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주 운동을 안 하면 근력이 줄어들어서 힘들다. 가벼운 무게로 오래 해야 한다. 하루에 4시간씩 운동을 하고 단백질 섭취량을 줄였다. 얼마나 힘든지 하루는 도넛을 한 입 먹고 감동받아 울었을 정도다."
배우 이훈 ⓒ사진=이기범 기자 @leekb2 |
이처럼 혹독한 관리를 통해 캐릭터에 어울리는 체형을 만들 수 있었다. 결코 쉽지 않았을 트레이닝의 과정을 얘기하면서도 그는 "마침 제가 감량 때문에 신체적으로도 아주 힘들 때 극중에서도 힘들어 하는 갈등 장면이었다. 또 음식을 잘 먹고 좋아졌을 때는 진우가 사랑을 찾고 행복해 하는 장면들을 촬영하는 시기였다. 그래서 연기가 자연스럽게 살았다"라며 여유를 보였다.
이훈의 담담하고도 생생한 체험기를 듣고 있자니, 어떤 의지로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러나 막상 이훈은 "사실 체형과 체중을 관리한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건강을 해치지 않은 식단을 짜서 운동을 많이 하면 된다. 그런데 인생은 방법이 없다. 사업이 무턱대고 열심히 한다고 잘 되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 "다만, 당장 그만두고 싶은 일도 좀만 더 해야지 할 때 레벨이 한 단계 올라가듯이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다. 계속 안 빠져 포기하려고 하면서도 이것만 하자라고 생각하며 계속할 때 체중이 쑥 줄어들지 않느냐"라는 그의 말에서 두 아이의 아버지, 성공한 사업가로, 데뷔 18년차 배우로서의 여유가 드러났다.
배우 이훈 ⓒ사진=이기범 기자 @leekb2 |
피트니스 사업은 운동 전도사 이훈에게 안성맞춤으로 보이지만, 사실 처음에는 요식업 등 다른 분야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고. 그러나 국민의 사랑을 먹고 사는데 연예인으로서 이왕이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자고 생각했고,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PT샵과 에너지짐 피트니스 센터, 그리고 건강식품 쇼핑몰인 '이훈의 베러리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PT샵은 규모가 크지 않은 대신 수준별 또는 개인에 맞는 운동법을 찾아줘 효율적인 운동이 가능한 신개념 스포츠센터. 또 운동과 함께 올바른 식이요법을 병행할 수 있는 '베러리닷컴'을 연계해 소비자들의 빠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배우 생활과 함께 건강 비지니스를 계속 할 계획이다. 다른 사업에 비해 수익은 낮을 수 있다. 건강사업 이다보니 경기에 예민할 수 도 있다. 서비스라 힘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어떤 삶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는 의미가 크다. 그래서 힘이 없거나 능력이 안 되거나 뭔가 잘못되지 않는 한 계속해서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투 잡이 유행이라지만,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열정적으로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배우로서 스포츠센터 관장으로 두 가지 제 모습을 통해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고 건강해졌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이훈에게서 그에 대한 가능성을 엿봤다.
"제가 연기를 하면서 바라는 것은, 제 모습을 보고 잠깐이라도 괴로움을 잊고 웃고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제 사업도 마찬가지다. 어떤 삶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누구나 역경과 고난이 있다. 한 번 정도는 술이 해결해 준다. 그러나 그건 한 두 번인 것 같다. 정말 힘들수록 정신과 육체가 건강해야 이겨낼 수 있다. 한 명이라도 저를 통해서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그것이 배우로서, 또 스포츠센터 관장으로서 이훈의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