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인성이 20일 오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광고주의 밤 'KAA Awards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날 조인성은 광고주가 뽑은 좋은모델상을 수상했다. 남윤호 인턴기자 |
지난 5월 전역한 배우 조인성이 7개월 여 동안 차기작 활동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권법' 딜레마 때문이다.
조인성은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권법'을 차기작으로 결정했다. 근 미래를 배경으로 의협심 강한 남의협심 강한 남자주인공 권법이 정체를 숨긴 여자 레이에 사랑에 빠져 버려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이야기다. 제작비로 180억원이 들 만큼 대작이다.
당초 CJ E&M이 투자,배급을 맡기로 하고 9월말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CJ E&M에서 '7광구' '퀵' 등 잇단 대작들이 흥행에 실패하고 '권법' 시나리오에 대한 이견이 나오면서 투자를 재검토,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촬영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권법' 측은 CJ E&M과 계속 논의를 하고 있지만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조인성이 차기작에 들어가지 못하자 영화계와 TV드라마쪽에서 그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물 밑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TV드라마쪽에선 이재규PD의 '더 킹' 움직임이 활발하다. '더 킹'은 '베토벤 바이러스'를 연출한 이재규PD가 연출하는 작품. 한국에 왕이 있다는 설정 아래 왕의 동생인 왕자가 북한 특수요원 출신 여자와 결혼을 해야 한다는 사명을 받고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이병헌 원빈 등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물망에 올랐다.
'더 킹' 측은 조인성과 과거 그와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톱여배우와 짝을 이뤄 캐스팅한다는 복안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 조인성은 '권법' 때문에 아직 확실한 답을 주지 않아 '더 킹'측은 발을 구르고 있다.
영화계에서도 그동안 의리상 참았던 캐스팅 움직임이 일고 있다. 스릴러를 연출한 뒤 SF로 차기작을 준비하던 A감독이 방향을 바꿔 만들려하는 영화 B가 조인성 잡기에 나섰다. 다른 영화들도 조인성측에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고 있다.
현재 조인성 측은 '권법' 제작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권법'이 잘 준비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물 밑에선 작품 제의를 마냥 거절하진 않고 미팅은 하고 있다. 전역 초반 다른 출연작 제의를 모두 고사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권법' 제작이 계속 미뤄지는데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과연 '권법'이 조만간 촬영에 들어가 조인성을 내년 극장에서 보게 될지, 아니면 조인성이 다른 작품을 선택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조인성은 의리를 지키고 있지만 투자배급사가 어떤 결정을 할지,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