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 마지막 기회..2주 후엔 각오하시라"(종합)

2심 선고 또 연기..12월2일 '구속 여부 판가름'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1.11.1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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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사진=최준필 인턴기자


벌써 두 차례 연기다. 다만 재판부가 "2주 후엔 각오를 하라"고 단단히 이른 만큼 방송인 이성진(34)의 운명은 다음 달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성진은 지난 6월 1심에서 사기와 도박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실형 선고에도 불구, 이성진에 법정 구속을 명하지는 않았다. 항소 기한까지 빌린 돈을 갚을 수 있도록 변제 기회를 부여한 셈이다.


이후 이성진의 선고공판은 지난달 21일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성진 측이 "공탁금을 마련한 시간을 달라"며 지난달 19일 기일 변경을 신청해 한 차례 미뤄졌다.

하지만 이어진 항소심 기한에서도 이성진은 여전히 돈을 갚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법정 408호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이성진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빌린 돈을 갚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변호인 없이 홀로 법정에 선 이성진은 "시간이 문제인데 지금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며 "공탁금을 걸기 위해 가게를 내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항소심을 심리한 제2형사부 이성구 재판장은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 충분히 시간이 있었고, 선고기일을 미루며 재차 한 달 동안 공탁을 걸 시간을 줬음에도 전혀 성의를 보여준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사회적 지위가 있던 사람인데 당초 피고인이 신뢰가 있는 사람이면 지인들이 이미 돈을 빌려 줄 수 있었을 것 아니냐"고 다그쳤다.

이날 항소심 선고공판은 이성진이 빌린 돈을 변제해 실형을 벗고 감형을 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반대로 돈을 갚지 못했다면 법정 구속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던 것. 이에 그는 앞서 선고결과를 받아들이는 다른 피고인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초조한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 재판장은 "원래는 오늘 구속을 하려 했지만 2주간 시간을 더 주겠다"며 "다음 선고에서는 각오를 하고 오시라"고 엄중히 말했다. 선고는 연기했지만, 그때까지도 별다른 방도를 취하지 못할 경우 법정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재판부의 판단이다.

미뤄진 이성진의 2심 선고공판은 다음달 2일 오전 10시 같은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항소심 첫 공판이 열린 시점부터 세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돈을 갚긴 커녕 공탁금도 걸지 못한 채 줄곧 선처만 구했던 이성진이 2주 만에 극적으로 방도를 찾아 실형을 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성진은 지난 2008년 6월께 필리핀 마닐라의 한 카지노에서 현지 여행사 운영자인 오모씨(42)로부터 1억원, 문씨로부터 1억3300만원 빌려 이를 모두 바카라 도박으로 날린 혐의로 피소,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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