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113번 떨어졌던' 장혁..그는 정말 배우다

[이수연의 클릭!방송계]

이수연 / 입력 : 2011.11.18 14:53
  • 글자크기조절
image


요즘 '뿌리 깊은 나무'가 장안의 화제이다. 그리고 거기에 출연하는 주, 조연의 배우들 모두 제 역량을 발휘하며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이 사람, 휙휙 날아다니는 장혁을 곰곰이 생각해보라. 대역을 썼던가? 아니었던가? 하는 걸 말이다. 정답은 '대역 안 씀. 본인이 직접 연기함'이다.


그렇담, 장혁이 출연한 다른 드라마, '추노'에선 어땠던가? 역시나 대역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액션 연기를 했다.

그건 그가 절권도를 갈고 닦아서 수준 높은 액션 연기가 가능해서 그런 것인데... 그는 대체 언제 절권도를 배웠을까? 그의 '절권도의 비밀'을 캐다보면 그가 배우라는 꿈을 쫓던 그 시절을 만나게 된다.

여러분은 아시는가? '장혁이 오디션을 몇 번을 봤는지?'


여러분은 아시는가? '장혁이 배우 지망생이었을 때 들었던 평가가 무엇이었는지를...?'

장혁이 떨어진 오디션이 무려 113번, 114번째에 눈물겨운 합격을 했다. 그리고, 숱하게 오디션에 떨어질 때 모 방송사의 PD가 그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너같은 애가 배우가 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라고 말이다.

말이 113번이지 오디션을 한 달에 두 세 번씩 본다고 쳐도 최소 5년을 버텨야 했을텐데, 그 긴 시간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또 계속 오디션에 떨어지다 보면 '나는 배우에 소질이 없나보다'라고 생각하며 좌절하기 마련일 텐데... 게다가 드라마 피디한테 안 된다는 평가까지 들었다면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를 버티게 한 이유는 오직 하나였다고 한다. '나는 꼭 좋은 배우가 되리라!' 하는 ‘꿈’ 말이다.

그 때 단순히 버티기만 한 게 아니었다. 나중에 배우가 돼서 액션 연기를 할 때 본인이 확실하게 연기하겠다는 마음에 절권도를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그 절권도가 '추노'나 '뿌리 깊은 나무'에서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쯤에서 묻고 싶다. '대학 입시에 자꾸 실패해서 재수, 삼수, 사수... 계속 해야 한다면?''수십군데 입사 지원서를 넣었는데, 전부 불합격입니다, 통보한다면?'

자, 사람이 이런 상황을 계속 겪는다면 어떤 심정일까?

대부분 반복된 실패에 절망하면서 그냥 포기해버리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얄궂은 건 막상 포기를 결정해도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씨실과 날실처럼 오고간다는 사실이다. '혹시 다음에는 잘 되지 않을까?'하는 작은 희망 말이다.

이 때 미래를 확실하게 예견하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존재가 없으니 답답하다. 결국 여기서 더 가느냐? 마느냐? 를 결정하는 건 오직 자신의 의지다. 이 의지라는 녀석 때문에 우리는 꿈을 이루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장혁은 오직 할 수 있다, 는 의지로 지금 멋진 배우의 꿈을 이루었다.

이렇게 뚝심 있는 장혁을 보면서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나 미치지 않고서는 미칠 수 없다 말들이 그저 듣기 좋은 명언이 아니라, 진짜 그렇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수연 방송작가>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