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빅' 아메리카노 "女끼린 안된단 편견깨고팠다"

(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1.11.21 09:00
  • 글자크기조절
image
아메라카노의 안영미, 김미려, 정주리(왼쪽부터) <사진=tvN>


아쉽지만 빛나는 2위였다.

아메리카노(안영미, 김미려, 정주리)가 지난 19일 방송된 tvN '코미디 빅리그' 최종 10라운드에서 2위에 오르며 가을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메리카노는 막판까지 옹달샘(유세윤, 장동민, 유상무)과 치열하게 경쟁했다.


KBS 출신 안영미, MBC 출신 김미려, SBS 출신 정주리 등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개그우먼들이 모여 결성한 아메리카노는 시작부터 기대를 모았고, 기대를 져 버리지 않았다. 지난 15일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진행된 10라운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아메리카노는 "기대도 안했는데 큰 성과를 얻었다"고 겸손해 했다.

안영미는 "10라운드에서 1위를 했으면 공동 우승 했을 수도 있는데 아쉽지 않나"라는 물음에 "저희는 그렇게 까지 최종 우승을 할 거라고 믿지 않았다"라며 "주위 분들이 더 난리인 것 같다. 기대도 안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주리는 "욕심이 있었다면 마지막 10라운드에서 1위를 하며 끝내고 싶었다.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나는 여배우다' 부진에 자존심 상해..김미려 눈물 흘리기도"

이들은 "총 10회 중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무엇이었나"라고 하자 정주리는 "3회까지인가 '나는 여배우'다 콘셉트로 했는데 저희끼리 꽂혀서 한 거였는데 7위를 했고, 다음에 6위를 해서 아쉬웠다"고 했다. 그러자 김미려는 "그 때 정말 자존심이 상했다"라며 "저희가 그렇게 까지 떨어질지는 몰랐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아메리카노는 리그 중간 '나는 여배우다'에서 '내게 너무 벅찬 그녀'로 콘셉트를 급 수정했다.

정주리는 "'나는 여배우다'가 3위를 하다가 7위를 하니까 (김)미려 언니가 눈물을 흘릴 정도로 충격이 컸다"라며 "우리가 이대로 간다면 잘해도 3위를 할 것 같더라"고 했다.

안영미는 이번 '코미디 빅리그'를 통해 새롭게 주목 받았다. '나는 여배우다'코너의 "아이야~"에 이어 '내가 너무 벅찬 그녀'코너에서는 "간디 작살", "안젤리나 졸리, 졸리 섹시해", "마돈나, 돈나 좋아" 등의 대사로 웃음을 안겼다. 코너 속 캐릭터 명 '김꽃두레'도 마찬가지.

image


안영미 '성대 결절'로 특유의 쉰 소리 내.."수술 안할 것"

안영미는 "'나는 여배우다'에서 원래 중간 선배 캐릭터였는데, 하다 보니 '개그콘서트'의 '분장실의 강선생님'이 나오더라"며 "작가선생님이 톤을 낮추라고 해서 박정자 선생님 톤으로 맞췄다"고 했다.

그는 "코너를 위해 일부러 쉰 소리를 냈냐"고 하자 "분장실의 강선생님'이후 성대 결절이 와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극복했다"라며 "'영광인지 알아라 이것들아' 목소리가 이제는 안 나온다. 수술을 해야 하는데 하면 1달 동안 말을 하지 말라고 해서 이대로 그냥 살기로 했다"고 예의 미소를 지었다.

안영미는 '4차원 폭주족 캐릭터'에 대해 "처음에는 어떤 캐릭터를 할까 하다가 '개콘' 할 때부터 짜고 싶은 캐릭터가 있었다. '분장실의 강선생님' 하기 전에 강유미씨 등하고 '텅텅 걸스'라고 아무 생각이 없는 그런 여자 캐릭터들이 나오는 코너를 짜기도 했는데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에 한 번 마지막으로 도전해보자 했는데 말투나 캐릭터는 미려 언니가 콘셉트를 잡아줬다. 로커들을 따라다니는 캐릭터였는데,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제가 기본적으로 없어보여서 어울릴 것 같더라. 하다 보니 남자 같은 말투에 10대 같이 생각 없이 말하는 게 나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image


"'간디 작살'은 '개콘'에서 실패했던 아이디어"

화제의 유행어 '간디 작살'에 대해서는 "'간디 작살'은 '텅텅 걸스' 짰을 때 나왔던 것"이라며 "당시에는 말투도 하이톤이었다. "간디 완전 좋아"가 그 때 나왔던 말들"이라고 말했다. '할리 라예'에 대해서는 "맨 처음에는 그냥 등장했는데, 썰렁한 것 같아서 '할리 데이비슨'에서 따서 그냥 '할리 라예'라고 외쳤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미려는 "(안)영미가 그 다음부터 캐릭터에 애착이 생겼다"라며 "첫 회에는 말투가 자신감이 없었다. 그 다음부터 자신감을 찾고 마치 '뽕한 여자'처럼 빠져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영미는 "제 기사의 댓글을 보니 '안영미 약하고 하냐'고 하는데, 제 역할에 빠진 것"이라고 했다. 부정적인 영향도 있었다. 그는 "이번 시즌하면서 술 먹을 때 제 캐릭터에 빙의되더라"며 "그냥 이유 없이 사람들에게 시비 걸고 옥하고 그렇게 되더라. 그래서 한 2주 동안은 방송 끝나면 바로 화장을 지웠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주리는 "언니가 완전히 캐릭터에 빠져서 굳이 안 그래도 되는데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부분부터 오토바이 자세로 나간다"고 웃으며 말했다.

'블로그 블로그요, 여행 맛집 일상 심리테스트'를 조근 조근 말하는 '미소지나' 캐릭터 김미려는 "코너를 바꾸자, 바꾸자 했는데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고 블로그 밖에 없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영미, 김미려에 비해 활약이 다소 작았던 정주리는 "캐릭터를 바꾼다는 게 힘들었다. 저 같은 경우는 스케줄 때문에 회의 참여를 못해서 언니들이 다 짰다. 너무 미안하게도 큰 틀을 바꾸는 데 제 가 참여를 못하게 됐다. 언닉들 캐릭터는 다 나온 상태여서 제가 제일 쉬운 것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image


"여자개그맨들끼리는 아이디어 못 낸다는 편견 깨고 싶었다"

이들에게 이번 '코미디 빅리그'는 어떤 의미였을까.

안영미는 "여자 개그맨들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다"라며 "여자들끼리 짜면 아이디어고 안 나온다고 하시는데, 이번에 그걸 깬 것으로 저희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정주리는 "각 방송사에서 다들 센 캐릭터여서 다들 누가 받쳐줄 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런 것에 신경 안 쓰고 그냥 열심히 했다. 저희는 갈수록 사이가 너무 좋아졌다. '카톡'을 24시간 하고 살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시즌2, 이들은 어떻게 돌아올까. 안영미는 "새로운 콘셉트로 찾아 올 생각"이라고 했고, 정주리는 "저 같은 경우는 이제 얼굴로 웃기기 싫다"라며 "이번 시즌 하면서 지금까지 마이크를 안찼는데 이제는 마이크를 차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