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범 기자 leekb@ |
별다른 동요는 없었지만 소신만은 꿋꿋했다.
최근 강용석 의원(무소속)으로부터 국회의원을 집단으로 모욕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소를 당한 개그맨 최효종. 그는 지난 10월 초 KBS 2TV '개그콘서트'의 '사마귀 유치원'코너에서 '국회의원 되는 방법'을 주제로 풍자 개그를 했다 고소당했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TV공개홀 '개그콘서트' 리허설장에서 만난 최효종은 강 의원 고소건에 대해 담담했다.
'개그콘서트'에서 '사마귀 유치원'과 '애정남' 등 인기코너를 이끌고 있는 그는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이날 저녁에 있을 본 녹화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녹화장 옆 대기실에서 흘러나오는 최효종의 대사 소리가 대기실 복도에 쩌렁쩌렁 울렸다.
최종 리허설을 앞두고 무대 옆에서 만난 최효종은 동료 개그맨 정범균과 대사를 맞추고 있었다. 그러는 도중에도 그의 전화기에는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계속 도착했다. 하지만 최효종은 흘깃 본 뒤 계속 연습에 임했다. 그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크지만 그 스스로는 별로 개의치 않는 듯 보였다.
최효종은 17일 강 의원의 고소 뒤 22일 방송된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라며 "뼈 있는 개그를 계속 하겠다"고 했다.
이어 23일 오전 경찰이 이번 건과 관련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하는데, 들었나"라는 기자의 물음에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수사를 착수한다고 해도 저는 달라질 게 없다"라며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고는 다시 연습에 집중했다.
최효종은 이날 '애정남'코너에서 "최효종은 시사개그를 계속 해야 하나요'라는 시청자 질문에 "전 국민이 고소를 했다면 그만하겠습니다. 근데 한 개인이 고소했습니다. 계속 할 겁니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