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종vs강용석, 고소→디스→취하..'이슈의 13일'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1.11.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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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최효종(왼쪽)과 강용석 의원 ⓒ스타뉴스


강용석 의원(무소속)이 개그맨 최효종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기로 결정하면서 개그를 둘러싼 고소 사태가 막을 내리게 됐다.

지난 17일 최효종을 고소했던 강 의원 측은 29일 "오늘 중으로 최효종씨에 대한 고소를 취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소부터 취하까지 13일간을 정리했다.


◆11월 17일: 강 의원, 국회의원 집단모욕죄로 최효종 고소

강용석 의원은 지난 17일 서울남부지검에 최효종을 국회의원에 대한 집단모욕죄로 고소했다.

강 의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일 개그맨 최효종이 사마귀 유치원에 출연해 '국회의원이 되려면 집권여당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를 하면 된다' 등의 발언을 해 국회의원을 모욕했다"라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강 의원 측은 또 "선거 유세 때 평소에 잘 안 가던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할머니들과 악수만 해주면 되고요. 평소 먹지 않았던 국밥을 한번에 먹으면 돼요", "약점을 개처럼 물고 늘어진다면 국회의원이 될 수 있어요" 등의 발언도 형법상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 측은 집단모욕죄는 아나운서들의 강용석 의원에 대한 모욕죄 형사고소 사건 1·2심 판결에서 최초로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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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의 '사마귀유치원' 코너 <사진=KBS 화면캡처>


◆11월 27일: '개그콘서트', 강 의원에 개그로 집단적 항의 '디스'

강 의원의 고소에 최효종과 동료 개그맨들은 풍자 개그로 맞대응했다.

최효종 등 개그맨들은 지난 27일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애정남' '사마귀 유치원' '비상대책위원회' 등 코너를 통해 강 의원의 고소건을 연상케 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방송에서 '최효종은 시사개그를 계속 해야하나요?"라는 시청자들의 질문에 최효종은 "전 국민이 고소를 했다면 그만하겠습니다. 그런데 한 개인이 고소했다면 계속 할 겁니다"라고 말해 객석의 박수를 받았다.

또 최효종은 농담과 디스를 구분하는 기준에 대해 언급하며 "둘이 있을 때 얘기하면 농담이고,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서 얘기했을 때 스스로 찔리면 디스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사마귀 유치원' 코너에서는 정범균의 등장부터 고소 관련 개그로 강 의원의 고소를 풍자했다. 특히 박성호는 "성희롱은 꼭 고소해야 한다"고 언급, 앞서 강 의원의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에 대해 넌지시 꼬집기도 했다.

김원효는 '비상대책위원회'코너에서 이번 최효종 고소 건을 연상케 하는 아이템을 정면으로 다뤘다. '개그콘서트' 녹화장을 폭파하겠다는 협박범 에피소드를 다룬 이날 방송에서 김원효는 "우린 웃음을 주는 사람이지 우스운 사람은 아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김원효는 "범인이 녹화장을 왜 폭파한다는 거야? 거기 뭐 잘못한 사람 있나? 난 재미만 있던데! 웃긴 사람이네"라며 "우리가 웃음을 주는 사람이지 우스운 사람이냐! 범인은 세상 사람들이 죄다 우습게 보이나봐!"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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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의원이 지난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 중 일부


◆11월 29일: 강 의원, 고소 취하 "최효종에 미안하다"

강 의원은 지난 28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아나운서들이 제기한 민사소송 기각을 알리며 "솔직히 최효종씨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며칠 전 그런 뜻을 알렸고 고소 취하하겠다는 말도 전달했다"라며 "대인의 풍모를 갖춘 최효종씨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했다"고 전했다.

강 의원 측은 29일 최효종에 대한 고소를 취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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