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인성이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광고주의 밤 'KAA Awards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날 조인성은 광고주가 뽑은 좋은모델상을 수상했다. 남윤호 인턴기자 |
지난 5월 전역한 배우 조인성이 차기작으로 결정했던 영화 '권법'을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2일 '권법' 관계자에 따르면 제작사 스카이워커 앤 컴퍼니는 최근 조인성에게 1~2달 내에 촬영에 들어갈 수는 없는 상황인만큼 다른 작품을 먼저 하라는 뜻을 전했다.
'권법' 측은 당초 11월30일까지 조인성을 비롯한 주연배우들에게 영화가 언제 촬영에 들어갈 수 있을지, 더 늦어지면 다른 작품을 먼저 하는 게 좋을 지 여부에 대해 전하기로 했었다.
전역 후 7개월 여 동안 '권법'을 기다려온 조인성은 이 같은 뜻을 접하고 아쉽지만 다른 작품을 먼저 찍기로 결정했다. 조인성은 '권법' 제작이 무산된 게 아니라 미뤄진 만큼 투자 상황이 좋아져 촬영에 들어가게 된다면 꼭 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법'은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기로 한 작품. 근 미래를 배경으로 의협심 강한 남의협심 강한 남자주인공 권법이 정체를 숨긴 여자 레이에 사랑에 빠져 버려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이야기다. 제작비로 180억원이 들 만큼 대작이다.
당초 CJ E&M이 투자,배급을 맡기로 하고 9월말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CJ E&M에서 '7광구' '퀵' 등 잇단 대작들이 흥행에 실패하고 '권법' 시나리오에 대한 이견이 나오면서 투자 재검토에 들어가 두 달이 넘도록 촬영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조인성은 '권법'의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그동안 묵묵히 기다려오며 의리를 지켰다.
조인성이 '권법' 대신 차기작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영화계와 TV드라마 섭외가 물밀듯이 쏟아지고 있다. 캐스팅이 극도로 어려워진 최근 영화와 방송계에서 조인성만한 빅카드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
그동안 조인성에 공을 들여왔던 이재규PD의 '더 킹'쪽을 비롯해 SF로 차기작을 준비하던 A감독이 방향을 바꿔 만들려하는 영화 B가 조인성 잡기에 나섰다. 다른 영화들도 조인성측에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고 있다. 조인성 측 역시 차기작 선정을 위해 물밑 접촉을 시작했다.
과연 조인성의 차기작이 어떤 작품이 될지, 영화계와 방송계의 눈과 귀가 바짝 곤두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