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기코', TV보고 심장이 뜨거웠던 적 있나요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1.12.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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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기코'의 MC들. 연정훈, 김갑수, 김진표(왼쪽부터) <사진=XTM>


TV를 보며 심장박동이 요동쳤을 때가 과연 몇 번이나 있을까.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강렬한 소리는 귀를 쫑긋하게 만든다. 쉽게 보기 힘든 비싼 몸값의 '녀석'들의 강렬한 질주는 피를 뜨겁게 했다.

XTM '탑기어 코리아'(Top Gear KOREA, 이하 탑기코)가 지난 3일 방송을 끝으로 5개월여의 시즌1을 마무리했다. 국내 최초 자동차버라이어티인 '탑기코'는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지난 1977년 첫 방송된 후 영국 TV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는 프로그램.


이후 미국, 호주, 러시아, 중국 등에서 제작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XTM이 영국 BBC로부터 프로그램 포맷을 구매해 제작했다.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며 자동차 마니아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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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기코' 등장 차량 중 가장 비싼 차량이었던 롤스로이스 팬텀 드롭헤드 쿠페(가운데) <사진=XTM>


13회가 방송에서 총 65대, 차 값 합계만 90억 원에 달하는 국내외 차량들을 선보였다. 약 8억 원을 호가하는 롤스로이스 팬텀 드롭헤드 쿠페에서 중고가 410만 원의 폰티악 파이어버드 컨버터블까지, 시속 317km의 벤츠 SLS AMG부터 시속 60km의 혼다 하이브리드 스포츠 세단 CR-Z까지 다양한 자동차가 등장했다.


스타들이 출연해 운전기술을 선보인 '스타 랩타임' 코너도 '탑기코'의 또 다른 재미였다. 총 12회 14명이 출연해 개그맨 한민관이 1분 55초 03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최하위는 2분 08초 36를 기록한 2AM의 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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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기코'는 원조 '탑기어'가 워낙 유명해 '과연 국내에서 '탑기어'의 느낌을 살려낼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방송 이후 그러한 걱정을 수그러들게 만들었다. 제작비 등 여러 여건상 '탑기어'를 100% 살릴 수는 없었지만 한국 실정에 맞추면서 '탑기어'의 '날것' 느낌은 잘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BBC 관계자가 '탑기코' 방송 후 제작진에 직접 이메일을 보내 "'탑기어 UK'를 보는 줄 알았을 정도로 영상미가 뛰어났다"는 것은, '탑기코' 제작진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이번 시즌1에 공을 들였는지 알게 한다. '국내 최초 자동차버라이어티'로서 그 역할과 향후 방향제시를 톡톡히 해냈다.

'탑기코' 최승준 책임프로듀서(CP)는 "아직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많이 부족하다"라며 "'자동차 프로그램은 마니아에게나 통할 소재다', '한국에서 자동차 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무모하다'는 우려를 극복했다는 것, 사람들이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성공이라면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최CP는 "영국 '탑기어'와 비교, 시스템이나 규모의 차이보다는 '탑기코'가 말하는 자동차 리뷰를 유연하게 받아 들이지 못하는 일부 자동차 업계의 반응이 힘들었다"라며 "'탑기어'는 세상에 완벽한 차는 없다는 걸 전제로 시작되는 프로그램이다. 다음 시즌에는 완벽한 차를 찾기 위한 논쟁을 즐기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탑기코'는 내년 상반기 시즌2를 방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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