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성규 |
배우 조성규가 MBC 수목드라마 '나도, 꽃'(극본 김도우·연출 고동선)의 조기종영 소식에 쓴 소리를 남겼다.
조성규는 9일 '나도, 꽃'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3회에서 옌볜 조선족 날치기로 출연했던 조성규입니다. 오늘 '나도, 꽃' 조기 종영설 기사를 보고 드라마의 작품성을 떠나 아직도 시청률에 연연하는 방송사의 모습에 연기자의 한 사람으로 매우 부끄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나도, 꽃'이 조기 종영설의 덫에 걸렸다"라며 "'나도, 꽃!'의 고정출연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출연했던 한 사람으로서 연거푸 이어지는 조기 종영을 보며 한 번쯤은 드라마의 제작편성을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나도, 꽃!' 고동선 PD와는 '내조의 여왕' '폭풍의 연인'에 이어 이번이 내겐 세 번째 작품이다. 고동선 PD처럼 섬세한 세련된 연출력을 지닌 분이 또 있을까 싶지만 안타깝게도 일일극 '폭풍의 연인'은 너무나 많은 아쉬움을 내게도 깊이 남겼다"라고 말했다.
조성규는 "헌데 조기 종영이란, 그 아픔을 딛고 야심차게 준비했던 그분의 수목극 '나도, 꽃'이 또다시 조기 종영이란, 그 벽에 부딪혀 MBC 제작편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라며 "내가 봐도 연출자의 문제가 아닌, MBC의 편성에 1차 적인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라고 피력했다.
그는 KBS와 SBS 타사 수목드라마와 MBC 간의 드라마 출발시기를 놓고 "100m 선수는 이미 결승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데, 그제야, 그것도 42.195km의 마라톤 선수가 따라잡겠다고 나선 꼴"이라고 표현하며 "MBC 제작편성의 안일한 생각에서 오는 추락의 원인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조성규는 "춥고 추운 날 밤샘 이어지는 촬영에 고생이란 고생은 연출자가 다 하고. 그것도 모자라 강추위를 더한 저조한 시청률에 쫓기고. 따뜻한 사무실에서 펜대 굴리시는 분들은 조기 종영이란 방아쇠나 당기고 연출자나 연기자가 방송사의 호구도 아니고"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더불어 "시청자 여러분! 드라마의 주인은 방송사도 아닌 시청자 여러분입니다. 춥고 추운 날! 밤샘 촬영으로 시청자와 함께하려는 연출자 및 스태프 연기자 모두에게 힘과 용기를 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도, 꽃'은 9일 저조한 시청률로 인한 조기종영설에 휩싸였으나, 제작진은 연말 방송연예대상 시상식과 겹쳐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