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은나 인턴기자 |
'2011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본상을 수상한 톱 가수 이효리가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준 동물학자 제인 구달과의 감동적인 만남을 전했다.
이효리는 12일 오전 11시 서울역 문화 284 다목적홀에서 열린 환경재단 주최의 '2011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효리는 유기 동물 보호 및 홍보에 앞장선 점을 인정받아 이날 본상을 수상했다.
이효리는 이날 수상 직후 "제인 구달과 인터뷰를 했는데, 구달도 처음엔 모피를 좋아하고, 강아지를 키울 때 희생하고 사랑하기보다는 위로와 즐거움 위해서 키웠다고 하더라. 그런데 같이 생활하다보니까 그들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제인 구달은 1971년 탄자니아 곰비에서 '침팬지의 행동·생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인간의 그늘에서' '곰비의 침팬지' '침팬지와 함께 한 나의 인생' 등을 출간한 동물학자로 이효리는 평소 동물 보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가장 처음 읽은 책이 그녀의 책이며, 가슴 속에 그녀를 멘토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리는 "구달과 인터뷰를 하면서 5층까지 올라가는데 엘리베이터 이용하지 않고 계단 이용하는 것을 보고 매우 감동 받았다"고 밝힌 뒤, "나도 구달처럼 동물을 너무 좋아해서, 앞으로도 많은 소외된 이웃에 대해 앞장서서 마음을 나누려고 한다"며 앞으로의 계획도 전했다.
ⓒ사진=안은나 인턴기자 |
이효리는 이날 시상식이 싱어송라이터 이상순과의 교제가 알려진 뒤 처음으로 미디어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였지만 시종일관 여유로운 미소를 잃지 않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효리는 이날 오른손과 왼손 약지 모두에 반지를 끼고 있었지만, 교제와 관련해서는 일절 말을 하지 않았다.
이효리는 수상 소감으로 "이런 자리에서 이런 상을 받는 게 많이 어색하다"며 "훌륭한 분들과 같은 상 수상하는 게 부끄럽고 몸둘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버려진 동물을 키우면서 위로도 받고, 이런 상까지 받았다. 아직도 환경이 열악하다. 환경과 소외된 이웃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목소리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에는 장애인의 인권침해를 다룬 영화 '도가니'로 이른바 '도가니' 열풍을 몰고 온 장본인 황동혁 감독도 본상을 수상해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황 감독은 "어두운 영화를 만들었는데 세상을 밝게 만들었다고 상을 주셔서 송구하다"며 "많은 상을 받았는데, 사실 내가 받을 상이 아니라 인화학교 대책위, 피해자 아이들, 떠난 아이들 돌봐주셨던 이들이 받아야 할 상을 내가 대신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2011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에는 이효리 외에도 '슈퍼스타k3' 우승자 울랄라세션, KBS 2TV '남자의 자격-청춘 합창단'과 '개그콘서트', 부활의 리더 김태원, 배우 박진희, '나는 꼼수다' 4인방 등이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생명보다 돈이 중시되는 의료계의 현실을 꼬집은 '하얀정글'의 송윤희 감독, 성적소수자 인권 찾기에 앞장선 김조광수 감독, '트루맛쇼'의 김재환 감독 등도 본상을 받았다. 아이들의 제왕 '뽀로로'는 특별상 수상을 수상했다.
'2011년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은 네티즌들의 추천을 받은 뒤 전문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33인의 수상자를 결정했다.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은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