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 없는 '브레인', 상상할 수 있을까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1.12.1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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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신하균 없는 '브레인'은 가능했을까.

KBS 2TV 월화극 '브레인'(극본 윤경아 연출 유현기 송현욱)이 회를 더할수록 드는 의문이다. 그만큼 신하균이 '브레인'이고, '브레인'이 곧 신하균이다. '신하균'이라는 이름 석 자 앞에 '연기파'라는 수식어는 결코 아깝지 않다. 그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그 스스로가 이강훈이자, 이강훈이 신하균 같은 느낌이다. '브레인' 애청자들의 '신하균 앓이'가 과장은 아니다.


12일 오후 방송된 '브레인'에서는 과거 뇌수술중 숨진 이강훈 아버지의 죽음이 의료사고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흥미를 모았다. 이에 더해 의료사고를 낸 장본인이 '천사 의사'로 손꼽히는 김상철 교수(정진영 분)라는 사실은, 극중 이강훈 뿐 아니라 이를 보는 시청자들까지 짜릿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 초반 강훈이 뇌수술 후 천하대 병원에 입원한 어머니 순임(송옥숙 분)에 대해 마음을 서서히 열고, 강훈으로부터 온갖 멸시를 받았던 전공의 윤지혜(최정원 분)가 강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드러나면서 훈훈함이 이어졌다.

특히 윤지혜의 뇌가 '사랑에 빠진 뇌'라는 사실 밝혀지고, 그 '사랑'의 대상인 이강훈에 대한 지혜의 애절함 마음이 드러나면서 말랑말랑하게 극이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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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극 말미 강훈 아버지의 죽음이 과거 김상철 교수가 수술 중 발생한 의료사고였다는 사살이 밝혀지고, 강훈이 김 교수를 찾아가 따지며 멱살을 잡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눈을 뗄 수 없었다. 멱살을 잡은 강훈의 입에서 "살인자"라는 소리와 함께, 목까지 붉어지며 원망가득한 눈으로 김상철을 노려볼 때는 신하균이 이강훈이라는 캐릭터에 얼마나 몰입했는지, 그의 캐릭터 소화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게 했다.

방송 말미 13일 예고편에서 강훈의 어머니 순임의 병이 위중하다는 것과, 강훈이 김상철 교수에게 어머니를 살려달라며 무릎을 꿇는 모습은 앞으로의 이강훈, 신하균에 대한 기대를 더 높였다.

'브레인' 시작 전 이강훈 역은 지금과는 또 다른 '앓이'를 겪어야 했다. 그보다 젊은 배우가 캐스팅 됐다, 한류시장을 겨냥해 한류 스타로 캐스팅이 뒤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결국 신하균에게 이강훈이 맡겨졌다.

'돌고 돌아온' 이강훈이 신하균 입장에서는 탐탁스럽지 않을 수 있었다. 신하균은 그러나 늘 "그런 문제들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개의치 않아 했다. 그리고 연기로서 이강훈이 신하균이 반드시 연기했어야할 캐릭터였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현재 '브레인'의 이강훈은 신하균 외 다른 사람이 연기한다는 걸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면 '과찬'일까. 신하균 없는 '브레인'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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