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눈물' 속 충격고백.."저 역시 성폭력피해자"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1.12.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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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사진=최준필 인턴기자
알리 ⓒ사진=최준필 인턴기자


가수 알리(27·본명 조용진)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작곡 '나영이'와 관련해 물의를 빚은데 대해 다시 사죄의 말을 전했다. 특히 알리는 이 자리에서 자신 역시 과거 성폭력 범죄를 당했다고 고백해 충격을 줬다.

알리는 16일 오후 5시30분 서울 종로구 홍지동 상명아트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논란이 된 곡 '나영이'와 관련, 직접 사죄하는 마음을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알리의 아버지이자 모 신문사 대표인 조명식씨도 함께 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자리에서 알리는 "사회적인 물의를 빚은데 대해 다시금 정중히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며 "나영이(가명)와 부모님께 사죄 드립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알리는 3년 전 성폭력 범죄를 당했던 사실을 전했다. 이번 파문을 겪으며 오해를 조금이나마 풀고 싶다며 이전 충격적인 경험을 겪었던 사실을 털어놨고, 결국 눈물을 흘렸다.

알리 부친(왼쪽)과 알리 ⓒ사진=최준필 인턴기자
알리 부친(왼쪽)과 알리 ⓒ사진=최준필 인턴기자



알리의 부친 조씨는 알리가 직접 작성한 발표문을 대신 읽으며 딸의 마음을 전했다.

부친이 읽은 이 발표문에서 알리는 "저는 성폭력 범죄 피해자입니다. 저 혼자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비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파문을 겪으며 오해를 풀고 싶어 비밀을 공개하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2008년 6월 어느 날, 평소 알고 지내던 모 단체 후배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무참하게 당했습니다. 얼굴을 주먹으로 맞아 광대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중상을 입었고 실신한 상태에서 택시에 태워져 끌려가 당했습니다. 범인은 구속돼 재판을 받다가 풀려난 뒤, 1심에서 징역2년 집행유예 4년 등 처벌을 받았지만 상해죄는 목격자가 없다는 등 증거부족을 이유로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부친 조씨 역시 기자회견문을 재차 읽어 내려가며 울먹였다.

알리는 "범죄의 죄질에 비해 처벌형량이 너무 가볍다고 항소했고 그 범인 역시 항소했습니다. 성폭행 범죄는 사과 받는 것이 최선의 치료약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그 범인이 형이 확정된 뒤에도 사과 한마디 없어 지금은 민사소송이 진행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노래를 통해 나영이를 위로해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알리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 직전 "금번 정규앨범에 수록된 '나영이' 곡 가사 논란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올립니다"라며 긴급 기자회견을 마련한 사실을 알렸다.

알리는 이날 오후 6시10분부터 생방송될 KBS 2TV 가요 프로그램 '뮤직뱅크'는 사전 녹화로 이미 마쳤다.

앞서 알리는 자신이 작사 작곡 정규 1집에 수록한 '나영이' 때문에 적지 않은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 곡이 조두순 사건 피해자들의 아픔을 되살렸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이는 알리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됐고, 결국 알리는 지난 14일 오후 소속사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소속사 측 역시 진심으로 사죄의 뜻을 전하며 '나영이'와 관련된 모든 음원 및 앨범을 전량 수거,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

알리는 지난 14일 정규앨범을 발표했으나 수록곡 ‘나영이’의 가사가 조두순 사건 피해자들의 아픔을 되살렸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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