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성폭력피해자 고백속 "경종 울리고 싶었다"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1.12.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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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사진=최준필 인턴기자
알리 ⓒ사진=최준필 인턴기자


가수 알리(27·본명 조용진)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작사 작곡해 정규 1집에 수록한 곡 '나영이'와 관련, 물의를 빚은데 대해 사죄의 말을 전하고 성폭력 범죄를 당했던 과거를 충격 고백했다. 이 자리에서 알리는 '나영이'란 곡을 만든데 대해 "성폭력 범죄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알리는 16일 오후 5시30분 서울 종로구 홍지동 상명아트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된 곡 '나영이'와 관련, 직접 사죄하는 마음을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알리의 아버지이자 모 신문사 대표인 조명식씨도 함께 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알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회적인 물의를 빚은데 대해 다시금 정중히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라며 "나영이(가명)와 부모님께 사죄드립니다"라며 3년 전 성폭력 범죄를 당했던 사실과 이번 파문을 통해 오해를 조금이나마 풀고 싶다고 밝혔다.

알리 부친(왼쪽)과 알리 ⓒ사진=최준필 인턴기자
알리 부친(왼쪽)과 알리 ⓒ사진=최준필 인턴기자


알리는 부친이 대신 읽은 발표문을 통해 "저는 성폭력 범죄 피해자입니다. 저 혼자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비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파문을 겪으며 오해를 풀고 싶어 비밀을 공개하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2008년 6월 어느 날, 평소 알고 지내던 모 단체 후배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무참하게 당했습니다. 얼굴을 주먹으로 맞아 광대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4주의 중상을 입었고 실신한 상태에서 택시에 태워져 끌려가 당했습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알리는 "저와 비슷한 시기에 범죄 피해자가 된 나영이의 마음이 저의 마음과 흡사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나영이를 위로해 주고 싶었고, 성폭력범죄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만든 노래를 앨범에 수록했습니다. 하지만 방법과 표현 등이 미숙해 잘못을 저지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알리는 결국 이날 기자회견장에 눈물을 터뜨렸다.

앞서 알리는 자신이 작사 작곡 정규 1집에 수록한 '나영이' 때문에 적지 않은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 곡이 조두순 사건 피해자들의 아픔을 되살렸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이는 알리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됐고, 결국 알리는 지난 14일 오후 소속사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소속사 측 역시 진심으로 사죄의 뜻을 전하며 '나영이'와 관련된 모든 음원 및 앨범을 전량 수거,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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