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김재영PD, 송인혁 촬영감독, 김진만PD ⓒ사진=MBC |
MBC 다큐 '남극의 눈물'의 김재영PD가 아이가 태어난 지 이틀 만에 떠나야했던 사연을 밝혔다.
2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10층 회의실에서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아프리카의 눈물'을 잇는 '지구의 눈물'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편인 '남극의 눈물'(연출 김진만 김재영) 프롤로그가 처음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 참여한 김재영PD는 남극 촬영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먹이를 찾아 떠난 다른 펭귄들 대신 탁아소처럼 아기펭귄을 지키는 킹펭귄을 촬영한 순간을 꼽았다.
그는 "책에는 탁아소처럼 어른 펭귄들이 새끼들을 지킨다는 것 밖에 나와 있지 않다. 또 큰 서식지에가니 패트롤이 새끼를 공격하지 않고 죽은 펭귄들만 먹더라. 그런데 작은 서식지에 가니까 실제로 공격하고 어른 펭귄들이 막는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 다른 다큐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다. 부모가 아닌데도 함께 방어를 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진만PD가 "김재영PD의 경우 50일씩 남극에 머무르고 배로 한국을 왔다 갔다 했다. 그런데 남극 촬영할 때 아이가 태어났다고 들었다. 그 때문에 펭귄들의 모습이 더욱 애틋하게 본 것이 아니겠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재영PD는 "실은 50일 이후 한국에 갔을 때 아이가 태어났다"라며 다행히 아내의 출산을 지킬 수 있었음을 알렸다. 이어 "그런데 촬영 때문에 아이가 태어난 지 이틀 만에 다시 남극으로 떠났다"라고 안타까웠던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남극의 눈물'은 애초 12월 초 첫 방송을 예정했으나, 제작진이 예상치 못한 블리자드로 고립되면서 귀국이 연기돼 방송 일정이 늦춰졌다. 마침내 23일 첫 선을 보일 프롤로그 '세상 끝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1부에서 5부까지는 2012년 1월부터 본격적인 방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제작진의 노고로 '남극의 눈물'에서는 1년간의 항해 끝에 접근에 성공한 남극의 해양생태계부터 세계에서 가장 접근하기 힘든 황제펭귄의 생애까지 남극 생태계의 모든 것이 펼쳐진다.
남극권 전역에서 촬영한 남극의 모든 종류의 펭귄과 알바트로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촬영하기 힘들다는 황제펭귄의 1년과 세계 최초로 촬영한 혹등고래의 남극에서의 좌초, 남극 해양생태계의 비밀이 펼쳐질 예정이다.
제작진은 턱끈펭귄 천 마리의 목숨을 앗아간 조류콜레라와 남극 생태계를 위협하는 쥐의 발생, 무너지는 유빙을 목격했다. 인간의 자취가 미치지 못한 마지막 대륙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아문센 남극 탐험 100주년, 제작진이 함께 한 총 7개국 12개의 기지를 방문해서 남극에 살고 있는 극지인들의 삶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