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누가 키워?"를 외치던 개그맨 박영진이 한우전문쇼핑몰을 차렸다. 개그 코너 속 자신의 이미지를 사업까지 확장한 것. 무수한 온라인쇼핑몰 속에서 이만한 홍보 효과도 없다.
배우, 가수 등 다른 분야에 비해 개그맨들은 방송 속 자신의 이미지를 이용, 사업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익숙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이용,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개그나 방송 속 이미지를 '밑천'으로 사업에 나선 개그맨들은 누가 있을까.
'민드래곤' 박명수가 흑채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평균보다 넓은 이마와 일찍 찾아온 탈모증상으로 MBC '무한도전' 등에서 '괄시'를 받던 그는 방송에서 머리숱이 많아 보이게 하는 흑채를 사용한다고 고백, 눈길을 끌었다.
박명수는 그러나 자신의 콤플렉스를 사업아이디어로 연결하는 영민함을 발휘, '거성닷컴'이라는 브랜드로 흑채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여전히 방송에서 "흑채를 사용한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는 자신의 사업 홍보도 동시에 하고 있는 셈이다. 박명수는 최근에는 모자 사업까지 진출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자신의 이미지를 이용해 사업에 뛰어드는 개그맨도 있다. '도니' 정형돈은 최근 '도니도니'란 브랜드로 돈가스 판매사업에 나섰다. 이름의 마지막 자 '돈'과 돈가스는 절묘하게 어울린다. 이 역시 소비자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안긴다.
정형돈에 앞서 김병만의 개그코너 '달인'의 이름을 딴 '김병만의 달인 돈가스'도 판매를 시작했지만, 이는 김병만이 사업주체가 아닌 모델로 나선 것이다.
개그맨 정종철, 허경환, 이승윤은 '몸짱'이미지를 이용, 사업을 하고 있다.
체중 감량 및 근육 만들기로 '몸짱'으로 거듭난 정종철은 최근 다이어트 식품 판매에 나섰다. 대표적 '몸짱 개그맨'인 허경환 역시 지난해 자신의 다이어트 및 근육강화 노하우를 이용, '허닭'이라는 닭가슴살 브랜드를 내놓은 바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헬스걸'코너에서 개그우먼 이희경, 권미진을 엄청난 체중 감량으로 이끈 개그맨 이승윤도 최근 이를 바탕으로 다이어트용 닭가슴살 판매에 나섰다.
본인이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높아진 인지도를 사업에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강용석 의원의 고소로 화제에 올랐던 개그맨 최효종은 부친의 주얼리 사업체 명을 '효종골드'로 바꾸고 자신의 이미지를 사업과 연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