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실전감동 떨어뜨리는 중간평가 왜할까

하유진 기자 / 입력 : 2012.01.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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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가 중간 평가를 통해 얻으려는 것은 무엇일까.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이하 'K팝스타')가 매 라운드 중간평가를 도입한 연출로 눈길을 끌고 있다.


비슷한 장르의 출연자를 그룹으로 묶어 순위를 매긴 2라운드 랭킹 오디션에 앞서선 세 심사위원이 출연자를 각각 1:1로 만나는 밀착 오디션이 진행됐다. 2라운드를 앞둔 실력을 점검함과 동시에 심사평에서 말하기 어려웠던 구체적인 사항을 지적해주는 자리였다. 더러는 준비 미흡으로 경고를 받기도 했고, 완벽하다는 평을 받아 다음 무대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8일 방송분 역시 비슷했다. 3라운드 캐스팅 오디션을 앞두고 쇼케이스 장면이 그려졌다. 출연자들은 팀 미션을 위해 자신이 원하는 이와 팀을 꾸렸고, 실전에 앞서 쇼케이스를 통해 심사위원 3인에게 이를 공개했다. 심사위원들은 조화가 맞지 않는 팀에게 해체를 선언하고, 보충할 점을 짚었다. 출연자들이 팀을 꾸리는 상황, 연습하는 과정 등은 철저히 생략됐다. Mnet '슈퍼스타K'가 팀 미션에서 팀 구성에서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 등에 집중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연출이다.

실전 평가가 당락을 결정짓는 치열한 경쟁의 장이라면, 중간 평가는 이에 앞선 심사위원의 개인 레슨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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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앞서 무대가 공개된 탓에 실전에서 보여주는 감동의 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 중간평가가 실전을 1~2일 앞두고 이뤄지기에 미션곡이 달라질 리도 없고, 심사위원이 지적한 문제점도 단시간 내에 극복되기 어렵다. 극복한다 해도 미묘한 음악적 차이를 비전문가인 시청자가 분별하기엔 힘들 수도 있다. 중간평가에서 본 무대를 다시 보는 셈이다. 결국 중간평가는 시청자에게는 큰 의미가 없음은 물론 오히려 극적 감동을 반감시키는 장치에 불과하다.

출연자들에겐 다르다. 가수를 꿈꾸는 이에게 심사위원 양현석 박진영 보아는 우상적 존재. 그런 이들에게 단순 심사평만이 아닌 1:1 레슨을 받는 것은 부족함을 깨닫고 실제로 개선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다. 비록 'K팝스타'에서 우승자가 되지 않더라도 앞으로 가수의 꿈을 키워나가는 데 자양분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K팝스타'의 기획의도가 빛을 발한다. 'K팝스타'는 오디션 프로그램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SM YG JYP의 한국 3대 기획사의 대표인물을 심사위원으로 앉혀 현실감을 높였다. 방송할 때만 주목받고, 종영과 동시에 인기를 잃는 타 오디션 프로그램의 우승자가 아니라 진짜 스타를 뽑겠다는 취지다.

우승자는 세 기획사 중 한 곳과 계약을 맺는다. 때문에 심사위원들은 단순히 우승자를 뽑는 것이 아닌 자신의 소속사에서 키울 수 있는 재목을 발견하고 키우려는 데 집중하게 된다. 자연히 방송의 재미를 위한 독설과 자극적 멘트 대신 진심어린 조언과 충고가 잇따를 수밖에 없다. 숨겨진 재능을 놓치지 않기 위한 필사적인 것은 비단 출연자뿐이 아니다. 심사위원도 마찬가지다.

'K팝스타' 박성훈PD는 스타뉴스에 "출연자들을 혹독한 환경에 넣고 살아남게 하려는 서바이벌 적 요소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결국은 혹시라도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을 놓치지 않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스타를 발굴해낸다는 취지를 위해 이를 놓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중간평가가 마련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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