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해를 품은 달' 방송화면 |
정인을 곁에 두고도 못 알아보는 가혹한 재회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2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연출 김도훈 이성준) 8회에선 이훤(김수현 분)의 액받이 무녀로 들어가는 월(한가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날로 쇠약해져 가는 훤의 건강을 염려한 대왕대비(김영애 분)의 지시로 무녀 녹영(전미선 분)을 찾아 온 천문학 박사 일행은 입궁을 거부하는 녹영 대신 신딸인 월을 훤의 인간 부적으로 쓰기 위해 납치했다.
영문도 모른 채 궁에 갇힌 월은 자신을 액받이 무녀로 들이려는 성수청 국무에게 반항하다 뺨까지 맞으며 모진 고초를 겪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액받이 무녀로 훤의 침소에 들게 됐다.
그러나 잠든 훤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월은 자신도 모르게 애틋한 마음을 느끼게 됐다. 미간을 찡그리며 나지막이 "연우"를 부르다 눈물을 흘리는 훤의 이마에 자신도 모르게 손을 얹으며 알 수 없는 그리움에 사무쳤다.
또한 월은 "얼마나 마음에 사로잡혀 있으면 저렇게 그리워하실까. 내가 무녀가 아니라 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애끓는 마음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자신이 연우이면서 이를 모르고 아쉬워하고, 꿈에도 그리는 정인을 바로 옆에 두고 못 알아보는 두 사람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대목.
그렇게 며칠 동안 잠든 훤의 곁을 지키던 월은 또 다시 알 수 없는 기억의 편린들이 되살아나며 혼란에 빠졌다. 자신이 왔다갔음을 알게 해서는 안 되는 월은 잠든 훤이 인기척을 느끼면서 눈을 뜨자 깜짝 놀라고, 훤은 그런 월을 끌어당겨 그녀의 손을 결박한 채 정체를 물어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날 방송 후 시청자들은 "어서 연우의 기억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훤이 연우를 눕히고 정체를 묻는 장면에서 너무 두근거렸다", "마침내 만났지만 서로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마지막 장면은 정말 다음회가 궁금해 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두 주인공의 극적인 재회와 더불어 이날 '해를 품은 달'은 31.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을 기록하며 30% 고지를 넘어서는 기염을 내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