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나도 주연배우 타이틀 달고 싶다"(인터뷰)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2.02.0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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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조진웅은 현재 30대 중반 중 가장 각광받는 조연배우다. 성동일 윤제문 유해진 등이 40대 명품배우군을 이루고 있다면, 조진웅은 30대에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조진웅이 현재 위치에 설 수 있었던 건 또래 30대 배우들이 TV드라마건 영화건 주인공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과 대척점이든, 주인공을 빛나게 하든, 작품 속에 오롯이 있을 수 있는 건 그 또래 중 그만큼 탄탄한 내공을 갖고 있는 배우가 많지 않은 탓도 크다.


일찌감치 연극을 시작했던 조진웅은 2004년 '말죽거리 잔혹사'에 출연했다가 쓴 맛을 보고,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가 다시 연극에 매진했다. 그리고 다시 출사표를 던지고 서울에 올라와 바닥부터 다시 다졌다. 유하 감독의 '쌍화점'과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에 우정출연을 했으며, TV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맨발의 꿈' '글러브' '고지전' 등으로 활동을 넓히더니 지난해 SBS '뿌리 깊은 나무'로 비로소 대중에 연기 잘하는 배우로 각인됐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퍼펙트 게임'과 2일 개봉하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선 비로소 주연들과 이름을 함께 올려도 부끄럽지 않게 됐다. 그는 주연을 잡어 먹는 신스틸러로 주목받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 조진웅은 기로에 서있다. 바람을 타고 주연으로 올라서거나 아니면 명품조연의 길을 걷던가. 조진웅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하정우와 대립하는 부산 조폭 두목 역을 맡았다. 선배 최민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조진웅은 과연 바람을 타고 승천할 수 있을까?


-'범죄와의 전쟁'은 어떻게 하게 됐나.

▶윤종빈 감독이 '비스티보이즈'를 찍기 전에 찾아왔었다. 그 때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 같이 못했다. 그 뒤로 회사와도 친분이 두터워 자연스럽게 연락하고 지냈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도 시나리오 단계부터 이런 캐릭터가 있는데 어떻겠냐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다.

-부산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 지 4년이 흘렀다. 이제 이름 석 자로 주목받는 배우가 됐는데.

▶'말죽거리 잔혹사' 끝나고 부산 갔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 온지 4년 정도 지났다. 아직도 뭐가 됐다거나 그런 생각은 없다. 다만 영화와 드라마에서 스토리텔링에 포함이 되는 인물이 되긴 했구나라는 생각은 든다. 그래서 더욱 작품에 누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는다. 요즘 우정출연에 더욱 조심스러운 것도 그런 이유다.

-이제 신스틸러 소리를 듣는데 그럴 수록 더욱 주연에 대한 욕망이 불타오르진 않나.

▶주연배우 타이틀은 물론 해보고 싶다. 하지만 하고 싶다고 시켜주는 건 아니지 않나. '퍼펙트게임'을 함께 한 조승우가 그러더라. 형, 난 영화배우가 아니고 뮤지컬배우라고.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뮤지컬을 봤더니 정말 굉장하더라. 주연배우란 건 그런 것 같다. 그런 역량을 발휘해야 주연이란 말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또 그런 티켓파워도 물론 있어야 하고.

-지금이 주연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때이기도 한데.

▶20대 때 '말죽거리 잔혹사'를 하면서 권상우를 보고 자랐다. 주연에 대한 생각을 왜 안했겠나. 몇십만원 받고 출연하던 나와 몇 억씩 받고 출연하는 권상우. 그런데 그가 하는 걸 보니 정말 그렇게 받을 만큼 하는구나, 받을 만 하구나란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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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최민식 하정우와 함께 연기한 것은 어땠나.

▶시작 전에는 희대의 살인마 두 명과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그런데 첫 만남부터 풀리더라. 최민식 선배는 너무 편하게 해줬고, 하정우는 정말 영리한 것 같았다.

-출연 장면이 많지는 않은데 인상은 깊다.

▶가족들한테도 나 별로 안 나와, 그런데 영화는 정말 재밌어라고 했다. 최민식 하정우와 마치 큰 역할을 한 것처럼 마케팅이 돼 부끄럽기도 하다. 제작보고회 때도 내가 왜 그 자리에 가냐고 묻기도 했다.

-출연작 중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 있다면.

▶아무래도 '뿌리 깊은 나무'다.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 내 팬이란 사람이 찾아오기도 했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이더라. 그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7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은 언제쯤 생각하나.

▶시기는 보고 있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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