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범 기자 |
톱스타 조인성이 영화 '권법'에 대한 의리를 지킬 전망이다.
14일 영화계에 따르면 조인성은 제작이 연기됐던 영화 '권법'이 다시 재검토에 들어가자 차기작 선정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그동안 믿고 기다려왔던 '권법' 측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로 잠정 결정한 것이다.
'권법'은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기로 한 작품. 근 미래를 배경으로 의협심 강한 남의협심 강한 남자주인공 권법이 정체를 숨긴 여자 레이에 사랑에 빠져 버려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이야기다. 제작비로 180억원이 들 만큼 대작이다.
조인성이 제대하면서 차기작으로 결정해 영화계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권법'은 지난해 투자배급사 CJ E&M이 투자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당초 9월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 계속 연기됐다. 조인성은 '권법'이 처한 상황을 알면서도 묵묵히 기다려오다가 제작 보류가 최종 결정되자 다른 차기작을 고르기 시작했다.
조인성은 이재규PD의 '더 킹' 등 여러 작품 제안을 받았지만 차기작으로 소속사인 싸이더스HQ에서 제작하는 김성수 감독의 '감기'를 마지막까지 고심했다.
'감기'는 '태양은 없다' '비트' '무사'로 한국영화에 새로운 흐름을 주도했던 김성수 감독이 2003년 '영어완전정복'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신작. 조인성과 김성수 감독의 만남이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조인성은 '권법'이 다시 제작 궤도에 오른다는 소식을 접하자 의리를 택했다. '권법'은 제작사 스카이워커앤컴퍼니 정태성 대표가 CJ E&M 해외파트로 입사하면서 CJ E&M에서 전면 재검토에 돌입한 상태. 규모와 내용을 수정해 제작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제작사와 박광현 감독, CJ E&M이 힘을 모으고 있다.
조인성은 지난해 5월 제대한 뒤 9개월 가까이 작품 활동을 못하고 있지만 자신을 믿어준 사람들을 위해 기다림을 택했다. '권법' 제작이 너무 늦어지면 다른 작품도 알아볼 순 있지만 최우선 순위는 '권법'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과연 조인성과 박광현 감독의 긴 기다림이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