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사장, 법인카드 7억 사용 '논란'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2.02.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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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MBC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며 MBC 본사에 모습을 드러낸 김재철 사장 <사진제공=MBC노조>
김재철 MBC 사장이 지난 2년의 재임기간 동안 7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법인카드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27일 MBC 노조는 "김 사장 본인이 직접 갖고 다니며 사용한 본인 명의의 법인카드 사용액만 2억 원을 넘는다"며 "공식적인 회식비나 선물 값 등으로 비서진이 계산한 법인카드 비용은 5억여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액은 서울시장의 업무추진비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직원 1천6백 명, 매출 규모 1조원의 김재철 사장이 1년 간 쓴 법인카드 금액이, 예산 25조원, 시민 1천만 명인 서울시장의 올해 업무추진비 3억6천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노조 측은 또 "명품 가방 매장과 고급 귀금속 가게, 여성 의류매장, 백화점, 악세사리와 생활잡화점 등에서 법인카드로 수천만 원을 썼다"며 "국내 면세점과 항공기 기내 면세 물품 구입에도 1천만 원이 넘게 들어갔고,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한 번에 수백만 원을 쓰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고급 미용실과 화장품 가게 등에서도 법인카드를 사용했고, 주말 승용차 주유비 또한 본인 명의의 법인카드로 계산했다. 휴일에도 법인카드 사용은 끊임없이 이어져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만 수천만 원의 결제가 이루어졌다'며 "전국의 특급 호텔 30여 곳을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수시로 다니며 수천만 원을 사용했다. 호텔에서 개인 명의의 법인카드 사용 횟수는 2년에 188건"이라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김재철 사장은 이와 같은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해명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한편 김 사장의 해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김 사장의 경영 행태에서 나타나는 비리·의혹들을 추가로 모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김 사장을 사정당국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MBC 측은 사장 법인카드는 업무 관련 용도로만 사용했다며 법인카드 내역을 노조 측에 공개한 이를 찾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MBC 측은 "김재철 사장은 회사 업무와 관련한 용도 외에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사장이 지난 2년간 법인카드로 지불한 7억 원은 노조도 인정했듯이 회사 운영을 위해 공식 회식이나 선물 구입 대금, 업무 협의를 위한 식사비 등으로 사용한 금액"이라며 "이 가운데, 가방과 화장품, 액세서리 등 물품 구입에 사용된 금액은 MBC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기자나 작가, 연주자 등에 대한 답례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쓰였다"고 설명했다.

MBC는 또 "법인카드로 결제한 업무 추진비 7억 원은 이처럼 회의비와 해외 출장비, 협찬 유치를 위한 활동비 등으로 사용됐다"며 "김재철 사장은 취임 이후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골프도 일절 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사장 흠집 내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 정보유출자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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