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을 앞둔 인기 드라마가 '해를 품은 달'이 파업으로 결방, 스페셜 방송 대체가 확정됐다.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김도훈 PD가 6일 전격 파업 동참을 선언한 가운데 MBC 측은 논의 끝에 결국 오는 7일과 8일로 다가온 '해를 품은 달'의 결방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해를 품은 달' 마지막 19회와 20회 방송 대신 스페셜 방송이 대체된다.
홍보국 관계자는 "7일과 8일 정규 방송 대신 '해를 품은 달'의 지난 방송을 정리한 스페셜이 방송될 예정이다"며 "다음 주 방송 재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반면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방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드라마국 차원의 입장을 밝히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해를 품은 달'의 결방 가능성은 지난 5일부터 이미 대두돼 왔다. 이미 '해를 품은 달'의 오경훈 CP가 이날 드라마국 보직 부장 가운데 가장 먼저 보직 사퇴의 사를 밝히며 파업에 동참했다. 김도훈 PD는 이미 지난 5일 촬영을 마치고 연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한 상태다.
대체 연출자를 투입하더라도 정상적인 방송을 장담할 수 없지만 그조차 여의치 않다. 다른 드라마국 PD들도 지난 5일 드라마국 총회를 갖고 대거 파업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모은 터여서 대안이 많지 않은 상태였다.
김도훈 PD외에도 주말 특별기획 사극 '무신'의 김진민 PD, 저녁 일일드라마 '오늘만 같아라' 김대진 PD, 주말드라마 '신들의 만찬'의 이동윤 PD가 6일 오전 전격 파업 참여를 선언했다. MBC드라마국장 출신인 이주환 PD가 연출하는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 단 한편을 제외한 MBC 주요 드라마 연출자 모두가 촬영 중단을 선언한 셈이다.
방송사 파업으로 방송중인 드라마가 중단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초유의 사태다. 영속성이 중요하고 장기 기획과 촬영이 이뤄져야 하는 드라마 장르의 특성 때문이다. MBC 드라마는 2010년 39일간의 파업에도 정상적인 방송이 이뤄졌다. 때문에 이번 사태의 추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