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막극 무한사랑' 손현주 "배우들 조금 손해보더라도.."

수원(경기)=김수진 기자 / 입력 : 2012.03.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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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 ⓒ사진=KBS


'연기를 사랑하는 배우', '단막극을 사랑하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제격이다. 물론 연기력은 두말할 나위 없다. 배우 손현주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안방에 데뷔했다. 20여 년 연기활동을 해온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단막극이 있다. 지상파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단막이라는 장르가 존재하는 KBS 드라마스페셜 역시 그의 출연작으로 자리 잡고 있다. KBS 드라마 스페셜 '텍사스 안타'를 비롯해 '특별수사대 MSS', '주먹이 운다' 등이다.


단막극이 지상파 3사에서 실종됐을 때, 누구보다 앞장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던 그다. 그리고 단막극이 부활하자 앞장서 출연하고 있다. 단막극은 신인배우 혹은 유명배우보다 덜 알려진 배우들이 주로 출연해 왔다. 방송사 자체 제작이었기 때문에 외주제작사 등에서 제작하는 장편 드라마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가 투입되기 때문이다. 배우 출연료 문제를 말하는 것이다.

손현주 역시 그의 단막극 출연작 가운데는 유명배우가 되기 전 출연한 작품도 다수다. 중요한 점은 그가 꾸준히 단막극에 출연하고 있다는 것.

단막극에 대한 그의 무한사랑은 또 한편의 출연작을 만들어 냈다. 오는 25일 오후11시30분 방송되는 KBS 2TV 드라마 스페셜 4부작 '강철본색'(극본 박지숙·연출 한준서)이 그것이다.


출연배경은 이랬다. '강철본색'에 출연하는 고명환과 술잔을 기울이다 우연히 한준서 PD가 4부작 드라마를 만든다는 소리를 접하고 바로 전화기를 들어 "나 아무 역할이나 출연시켜주면 안될까요"라고 말했다. 전화 한 통화에 바로 출연이 결정됐다.

심지어 출연료가 아닌 거마비만 받는 조건이었다. 제작진 입장에서 몸값 비싼 손현주를 선뜻 섭외하기가 어려운 일인데, 본인이 직접 출연을 못해 안달이 난 티를 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겠는가.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 KBS 드라마센터에서 '강철본색'의 간담회가 열렸고, 손현주는 이 자리에서 또 다시 단막극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단막극에 출연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지상파에서 단막극이 존재하는 KBS에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단막극은 신인배우와 작가들의 등용문이요, 크게 보면 양질의 콘텐츠를 탄생시킬 수 있는 모태와 같다. 단막극은 존속되어야 한다. 배우 분들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단막극에 대한 애정을 갖고 출연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드라마스페셜 시간대가 조금만 빨라도 참 좋을 텐데, 너무 아쉽다. 하지만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고 언젠가는 이렇게 좋은 드라마가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는 시간에 방송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손현주의 단막 사랑은 날이 지고 밝아도 끝이 없을 것을 안다. 몸소 자신의 생각을 말로, 그리고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강철본색' 연출자 한준서 PD는 "손현주씨는 정말 연기를 사랑하는 배우다. 말이 필요 없다"면서 "나 역시 단막극을 만들 수 있는 KBS PD라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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