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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고현정, 송지효, 한혜진 ⓒ사진=스타뉴스 |
여배우들의 예능으로의 외출이 눈부시다.
TV화면과 스크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여배우들의 털털하고, 솔직한 매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송지효, 한혜진, 고현정 등 여배우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과감히 도전해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것.
게스트 혹은 보조 진행자로 간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 왔던 여배우들이, 이제는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를 선보이고 MC로 맹활약하며 새로운 예능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재미없는 토크는 가라! - '고쇼', 고현정
배우 고현정은 처음으로 토크쇼 MC에 도전, 어떤 색깔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MBC '황금어장'에서 고현정의 거침없고 솔직한 화법을 보고 매료된 대중들은 SBS '고쇼'를 통한 그녀의 변신을 주목하고 있다.
'고쇼'는 관객(공개)과 설정(시추에이션)이 결합된 신개념 토크쇼. 300명의 관객과 특급 게스트들의 오디션이라는 설정아래 그들의 매력과 잠재된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현정은 제작사의 여사장으로서, 영화에 출연할 인재를 가리기 위해 게스트의 다양한 매력을 뽑아낸다.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고품격 토크를 나누는 대신 가상의 상황 속에서 좀 더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그녀의 각오가 기대를 모은다. 앞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있는 그대로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하면 가장 좋지 않을까. 조금은 스스로를 격려하게 됐다"라고 토크쇼 진행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서혜진 PD는 "고쇼의 처음이자 끝은 고현정이다.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던지는 고현정의 진행은 내가 본 적이 없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고쇼'에서 고현정의 진정성이 많이 드러날 것이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카메라 앞에서 잠자는 여배우 - '런닝맨', 송지효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송지효는 민낯에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출연하면서 털털한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다. 드라마에서 단아한 매력을 발산했던 그녀는 '런닝맨'에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잠을 자기도 하고, 때때로 멍한 표정을 지어 '미스멍'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프로그램의 홍일점임에도 불구하고 남성 출연진들은 이미 그녀를 여배우가 아닌 편안한 동료로 대하고 있다. 여자 게스트라도 나오는 날에는 비교당하거나 구박덩이가 되기 일쑤. 그러나 송지효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감도는 오히려 급상승했다.
송지효 측 관계자는 "사실 예능에서 지나치게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 여배우로서 신비주의 등이 너무 벗겨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도 있었다"라며 "그러나 스스로 예능에서 보여 지는 모습에 대해 개의치 않고, 오히려 '녹화가는 게 너무 즐겁고 재미있다'며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직설화법의 달인 - '힐링캠프', 한혜진
'주몽'의 소서노처럼 단아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한혜진도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로 정제된 이미지에서 탈피했다. 그녀 스스로도 "PD님이 왜 이런 모험을 하셨는지 의아하다. 그냥 한가해서 부른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솔직한 성격은 반전을 선보였다.
처음엔 다소 어색했던 한혜진의 직설적인 모습도 이젠 '힐링캠프'에서 없어선 안될 존재로 확실히 자리매김, 빛을 발하고 있다. "연기자라 무의식적으로 내 모습을 감추게 된다. 시청자들에게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자유롭게 풀어진 나를 드러내고 싶다"고 밝혔던 그녀의 처음 각오 그대로 실현되고 있다.
한혜진은 껄끄러운 질문도 서슴없이 던진다. 이경규나 김제동, 게스트에 지지않고 자신의 할 말을 다하는 직설화법은 대화의 맥을 짚고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최근 게스트로 출연한 김정운 교수가 "생뚱맞게 여기 왜 와있나 했더니 있을 만하고 상 받을 만 했다. 아무 때나 치고 들어오는데 MC 자질이 있다"고 한 말에 시청자도 수긍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