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이미쉘, 'K팝스타'가 끝이 아니다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2.04.0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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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쉘 ⓒ출처=SBS '서바이벌 오디션-K팝스타' 방송화면


이미쉘의 마지막 무대는 '수펄스'였다. 그러나 여기가 끝은 아니다.


이미쉘은 지난 8일 방송된 SBS '서바이벌 오디션-K팝스타'(이하 'K팝스타')에서 소울사이어티의 '유 저스트'를 선곡, 자신만의 감성이 담긴 무대를 선보였다.

이후 생방송 전 오디션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그룹 '수펄스'의 특별 공연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심사위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이미쉘은 이날 탈락했다. 이미쉘은 심사위원 점수에서 총 270점을 받아 266점을 받은 이승훈에 앞섰으나 네티즌 투표 등 나머지 점수에서 밀리며 최종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렇다고 이미쉘에게 'K팝스타'의 무대가 끝은 아니다. 이미쉘 스스로도 탈락 후 자신의 직접 "여기가 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미쉘은 'K팝스타'를 통해 더 많이 노력해서 앞으로의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을 내비쳤다.

이미쉘은 "우승하는 모습을 못해 엄마와 언니한테 죄송하다"며 "'K팝스타'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더 노력해서 발전된 모습 보이겠다"라고 밝혔다.

◆ 수펄스, 이제는 최고의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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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펄스 ⓒ출처=SBS '서바이벌 오디션-K팝스타' 방송화면


'수펄스'는 'K팝스타'가 낳은 최고의 걸그룹이다. 그 중심에 이미쉘 또한 함께 있었다.

이미쉘, 박지민, 이승주, 이정미로 구성된 '수펄스'는 지난 캐스팅 오디션 쇼케이스에서 처음으로 결성, 소녀시대의 '더 보이즈'를 부르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3라운드 캐스팅 오디션에서 다시 뭉친 '수펄스'는 영화 '페임'의 OST인 '페임'을 부르면서 다시 한 번 극찬을 받았다.

이들이 부른 곡은 이후 음원으로도 공개되며 많은 인기를 끌었고 결국 지난 8일 방송에서 재결합하며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이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해주며 합격의 기쁨과 탈락의 아픔을 함께했다. 배틀 오디션을 위한 최종 18인에 합격했을 때는 서로 울면서 기쁨을 나눴고 이후 이들이 한 명씩 탈락하는 순간 서로 함께 울었다. 그 중심에서 이미쉘은 언니로서 든든한 '리더'의 역할을 하며 '수펄스'를 이끌었다.

네티즌들도 '수펄스'의 재결합을 반기며 "진짜 그룹으로 데뷔했으면 좋겠다" "너무 반가웠고 예전의 하모니가 생각난다" "새로운 곡으로 다른 무대를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쉽게도 이번 이미쉘의 무대와 '수펄스'의 특별 공연은 이미쉘의 TOP4 탈락으로 빛을 바랬다. 그럼에도 앞으로의 이 네 명의 거취는 시청자들의 또 다른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불리한 조건, 그러나 다 이겨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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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출처=SBS '서바이벌 오디션-K팝스타' 방송화면


이미쉘은 다른 참가자들과는 다른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었다. 이미쉘은 다른 참가자들과는 달리 한국인 엄마와 미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흑인 혼혈이다.

박진영이 무대 전 영상에서 "이미쉘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아 감정표현을 잘 하지 못한다"고 언급한 부분은, 이미쉘의 어린 시절이 어땠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특히 이미쉘의 탈락 이후 몇몇 네티즌들은 "만약 혼혈이 아니었다면 결과가 어떻게 됐을까"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이미쉘이 '혼혈'이라는 이유만으로 탈락한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이미쉘에게 스타성을 매우 중요시했던 프로그램의 성격과 적극적으로 지지를 하는 팬들의 부족은 다소 불리한 부분으로 작용했다.

네티즌들은 이외에도 "실력이나 감성에선 결코 뒤지지 않는데 아쉽다", "멋진 가수가 되어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다", "이미쉘보다 노래 잘하는 친구는 없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미쉘은 생방송 무대 진출 이후 네티즌 사전 투표에서 주로 중하위권에 랭크되며 심사위원으로부터 받은 점수와는 다소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박진영은 이날 TOP4 마지막 진출자를 호명하면서 못내 아쉬운 말투로 "마지막으로 JYP로 가게 된 분은 시청자들의 선택에 의해 이승훈입니다"라고 말했다. 즉, 이미쉘은 비중이 높은 심사위원 점수에서 이승훈을 앞섰음에도 문자 투표와 사전투표에서 뒤져 탈락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박진영은 이어 "미쉘 양에게 감정이 왜 안 나오냐고 물었더니 주변으로부터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아 감정표현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며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피부색이 다르거나 인종이 다른 아이가 놀림을 받는 일이 없도록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나라처럼 (인종과 관련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인색하고 답답한 나라가 있을까 싶다"고 말하는 등 박진영은 다소 주관적인 해석을 하며 탈락한 이미쉘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진영의 말을 통해서만 봤을 때 이미쉘이 넘어야 할 산은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듯하다. 이는 매우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이미쉘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닐 것이다. 이미쉘이 이를 극복하느냐의 문제는 이후 사회적으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분 될 수 있다.

이미쉘이 'K팝스타'에서 보여준 이번 결과는 가창력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한계, 그리고 이미쉘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시각이 어떠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편 무대를 본 양현석은 "오늘 무대에서의 표정과 동작, 노래가 너무 잘 맞았다"며 극찬했고, 보아는 "노래에 심취해서 듣는 내내 울먹했다"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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