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스타뉴스 |
방송인 김구라가 '정신대 창녀' 발언과 관련 출연 중인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구라는 16일 오후 7시30분께 공식자료를 통해 "대중들이 TV에 나오는 제 얼굴을 볼 때마다 더 이상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방송인으로서의 자격이 없을 것"이라며 "저는 오늘 이 시간부터, 저 자신을 돌아보고 자숙하는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구라는 MBC '라디오스타', KBS 2TV '불후의 명곡2',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tvN '화성인 바이러스'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이번 논란과 관련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성숙하지 못하고 많이 부족했던 시절에,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말했던 내용들이 거의 10여 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문제가 되는 것을 보면서, 입 밖에 나온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다는 세상의 진리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김구라는 "공중파 방송에 다시 얼굴을 보이기 시작한 이후에, 예전에 했던 생각 없는 말들에 여러 사람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새삼스럽게 깨달으면서, 늘 마음 한구석에 부채의식을 가지고 살아 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부족한 점이 많았던 저를 여러분들이 너그럽게 생각해 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연예계 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에 늘 감사해 왔다"라며 "그러나 그런 여러분들의 너그러움으로도 저의 과오를 다 씻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오늘 다시금 절감한다"고 전했다.
김구라는 "연예인은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라며 "대중들이 TV에 나오는 제 얼굴을 볼 때마다 더 이상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방송인으로서의 자격이 없을 것"이라며 16일부터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김구라는 "그동안 부족한 점이 많은 저를 사랑해 주셨던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엎드려 사과드리며, 갑작스러운 방송 하차로 인해서 영향을 받게 될, 같이 프로그램에게 몸담고 있던 동료 연예인들, 그리고 방송사의 모든 관계자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저의 말들 때문에 상처를 받고 분노를 느꼈을 분들에게는 평생을 반성하고 사과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철없던 과거를 자숙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보내겠다"라며 "다시 한 번, 여러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그리고 많이 부족했던 저를 지금까지 사랑해주신 여러분들의 감사함을 항상 잊지 않겠다"고 거듭 이번 논란에 대한 사과와 함께 그간의 사랑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한편 김구라는 2002년 인터넷 라디오 방송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에서 했던 발언이 최근 도마에 올랐다.
당시 김구라는 서울 천호동 텍사스촌 윤락여성들이 경찰의 무차별 단속에 반발, 전세버스에 나눠 타고 서울 인권위 사무실 앞에서 집단 침묵시위를 벌인 데 대해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는 것은, 예전에 정신대라든지 이런, 참 오랜만에 보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