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비', ★점으로 매겨본 청년vs중년 싱크로율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2.04.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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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비'에서 70년대를 연기한 젊은 배우들과 2012년 중년 배우들이 묘하게 닮았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사랑비'(극본 오수연 연출 윤석호)에서 32년만에 '세라비 음악다방'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몇몇 등장인물들은 얼굴에 세월의 흔적을 직격탄으로 맞았지만, 70년대와 대체로 비슷하다. 재미로 보는 그들의 싱크로율 별점은 어떨까.


◆ 인하 형, 마음고생 심하게 했구나! '장근석 vs 정진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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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석과 정진영의 닮은꼴은 별점 네 개. 힘내라고 후하게 준 것도 아니다. 1970년대 미대생 서인하(장근석 분)가 32년 뒤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이자 교수가 됐다. 중년의 서인하는 배우 정진영이 캐스팅됐다. 청년 서인하가 부드러운 훈남 선배였다면 중년의 그는 고독한 남자가 됐다.


장근석과 정진영은 멀리서 봐도, 잠깐 봐도, 가까이서 봐도 닮지 않았다. 앞서 정진영 본인도 지난 3월 제작발표회 당시 닮지 않아 참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걱정도 잠시, 보면 볼수록 그에게서 청년 서인하가 겹친다.

정진영은 대표 연기파 배우다. 연기력 하나로 어디 안 빠지는 사람이지만, 단지 안 닮았다는 이유로 '까이면' 슬프다. 주로 힘들고 거친 연기를 한 그에게도 서인하는 새로운 변신이다. 첫사랑을 못 잊은 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눈빛, 동작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그의 노력을 통한 아련함 돋는 눈빛과 연기력 하나로 장근석의 순수했던 모습이 보이게 됐다.

◆ '남심' 사로잡는 건 여전해 '윤아 vs 이미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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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랑비 캡쳐


긴 생머리, 꽃무늬 원피스, 레이스 양말이 어울리던 여대생이 32년 뒤 한 아이의 엄마 김윤희(이미숙 분)가 됐다. 두 사람의 사슴 같은 모습이 닮아 별 네 개다.

극 중 김윤희는 대학 중퇴 후 폐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가, 한 남자를 만나 정하나(윤아 분)를 갖게 됐다. 가정을 꾸린 행복도 잠시, 남편과 사별하게 돼 한국에서 나무치료사가 됐다. 우연한 기회에 서인하와 만나게 되면서 다시 만나야 할지 갈등을 겪게 된다.

윤아의 풋풋함과 청순함이 이미숙에게 이어졌다. 이미숙이 연기하는 윤희의 극 나이가 53세이지만 더 젊어 보일만큼 여전히 아름답다. 80년대 남심을 사로잡았던 원조 멜로 퀸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 여우눈빛 완벽 싱크로율 '손은서 vs 유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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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랑비 캡쳐


배우 유혜리가 2012년 중년 백혜정 역으로 캐스팅됐다. 지난 2009년 MBC '신데렐라 맨' 이후 3년 만에 공중파 나들이다.

극중 과거 백혜정이 한국대 가정학과에 재학 중인 퀸카였다면, 현재는 잘나가는 J패션 사장님이 됐다. 짝사랑하던 서인하(정진영 분)와 결혼해 아들 서준(장근석 분)까지 가졌지만, 협의 이혼했다. 재결합하려고 하지만 김윤희(이미숙 분)가 다시 나타나자 악녀로 변신한다.

32년의 세월이 흘렀기에 예전의 퀸카시절 만큼은 아니지만, 손은서와 유혜리 두 사람은 전체적인 이미지를 비롯해 잡티 없는 피부, 새침해 보이는 인상까지 마치 모녀사이로 보일만큼 비슷하다. 특히 김윤희와 관련한 것에 대해서는 매서운 눈빛까지도 닮았다.

◆ 의외로 검은 뿔테가 잘 어울리는 '서인국 vs 박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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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랑비 캡쳐


배우 박지일이 중년 김창모로 등장한다. 박지일은 그동안 '도살장의 시간', '대학살의 신', '22개의 변주곡' 등 연극무대에서 오랫동안 활약해온 연기파 배우다. 이후 브라운관으로 영역을 넓혀 SBS '대물', KBS '가시나무 새'등에도 출연했다.

극 중 독신남이지만, 80년대는 가수로 데뷔해 소녀들을 울린 인물이다. 지금은 음악카페 운영 및 낮 시간대 라디오DJ로 활동 중이다. 김윤희의 생존소식을 가장 먼저 접한 인물이다.

서인국이 연기했던 능글맞은 청년 김창모와 어울릴지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박지일은 연기력 하나로 종결했다. 특유의 검은 뿔테를 쓴 채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다시 한 번 극의 감초역할을 하고 있다.

◆ 등장만으로도 반가운 김시후 vs 권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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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랑비 캡쳐


가수 권인하가 지난 1992년 MBC '창 밖에는 태양이 빛난다'에서 송석찬 역 이후 20년 만에 '사랑비'에서 중년 이동욱 역으로 출연한다.

극중 이동욱은 성공한 의사가 됐고, 1남1녀를 둔 가장이 됐다. 다시 만난 인하와 윤희가 이어질 수 있게 조력해주는 역할이다.

그의 복귀는 반갑지만 김시후가 연기한 청년 이동욱이 중년이 되면서 쌍꺼풀이 소멸되는 등 100% 닮은꼴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 방송에서 친구들과 오랜만에 통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모습을 본 뒤 어떠한 중년배우보다 동욱과 잘 어울리는 인물임을 입증했다.

극 역할 특징상 물질적으로도 풍요로우면서 노래를 취미로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권인하가 역할 이미지에 적합해 별 3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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