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두 편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됐다.
칸 국제영화제 사무국은 19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이 제6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고 밝혔다.
홍상수 감독은 이번 경쟁 부문 초청으로 8번째 칸의 러브콜을 받아 명실 공히 칸이 사랑하는 감독이 됐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에 이어 세 번째다.
임상수 감독은 '하녀' 이후 2년만에 다시 칸 경쟁부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임상수
독과 칸 영화제의 인연은 이번이 3번째다. 2005년 10.26 사건을 조명한 '그때 그 사람들'이 감독주간에 초청된 데 이어 전도연과 함께 한 '하녀'로 2010년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는 프랑스 국민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함께 해 제작 단계부터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을 예상했던 화제작이었다. 모든 대사가 영어인 것으로 알려진 '다른 나라에서'는 3개의 다른 에피소드로 이뤄진 옴니버스 영화. 이자벨 위페르 외에 배우 유준상과 정유미, 문소리가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여름 전북 부안에서 일찌감치 촬영을 마친 뒤 후반작업을 거쳐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은 화려한 외피 속에 탐욕을 감춘 대한민국 재벌가의 이면을 꼬집는 작품. 윤여정과 백윤식, 김강우, 김효진 등이 호흡을 맞췄다.
젊은 육체를 탐한 재벌가의 안주인과 돈의 맛을 알아가는 젊은 남자 비서, 그리고 그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는 재벌가의 딸 등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파격적인 묘사 속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영화 두 편이 나란히 칸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초청됐으며, 2007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과 김기덕 감독의 '숨'이 동반 진출했다. 2010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나란히 초청됐다.
한국영화는 두 편이 나란히 경쟁 부문에 초청될 때마다 분명한 성과를 냈다. '올드보이'는 심사위원대상, '밀양'은 여우주연상, '시'는 각본상을 받았다.
올해에도 수상 트로피를 안을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