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상수·장동건·돼지의왕,韓영화 칸영화제 대거 초청(종합)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2.04.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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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상수'부터 '돼지의 왕', 장동건과 허진호 감독까지, 올해 칸국제영화제에는 한국영화들이 대거 초청돼 의미 있는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5월1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영화제 제65회 칸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들이 경쟁부문과 감독주간, 비평가주간에 고루 초청돼 한국영화의 힘을 입증했다. 경쟁부문에는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이 초청됐다. 한국영화 두 편이 경쟁 부문에 나란히 초청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


홍상수 감독은 이번 경쟁 부문 초청으로 8번째 칸의 러브콜을 받아 명실 공히 칸이 사랑하는 감독이 됐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에 이어 세 번째다.

임상수 감독은 '하녀' 이후 2년만에 다시 칸 경쟁부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임상수감독과 칸 영화제의 인연은 이번이 3번째다. 2005년 10.26 사건을 조명한 '그때 그 사람들'이 감독주간에 초청된 데 이어 전도연과 함께 한 '하녀'로 2010년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감독 주간에는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이 초청됐다.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이 칸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돼지의 왕'이 처음이다. 단편 애니메이션은 2009년 정유미 감독의 '먼지아이'가 감독주간에 초청됐었다.


'돼지의 왕'은 1억5000만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독립 애니메이션. 회사가 부도난 뒤 충동적으로 아내를 살해한 남자가 15년 전 중학교 시절 친구를 찾아 당시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과거를 쫓는 미스테리물이다.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 리메이크도 감독주간에 러브콜을 받았다. 허진호 감독이 칸에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록 '위험한 관계'는 중국영화로 분류됐지만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장동건이 주연을 맡아 한국영화 힘을 보여줬다.

'위험한 관계'는 18세기 말 프랑스의 쇼데를르 드 라클로의 서간체 소설로 수차례 영화화됐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3년 배용준 전도연 주연의 '스캔들'로 리메이크된 바 있다. 허진호 감독이 193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메가폰을 잡은 이번 프로젝트는 장동건과 함께 중국 톱스타 장쯔이와 장백지가 출연해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장동건은 지난해 영화 '마이웨이' 제작발표회를 칸에서 가진데 이어 올해 감독주간에 초청돼 당당히 칸에 입성하게 됐다.

비평가 부문에는 신수원 감독의 '써클라인'(Circleline)이 초청됐다. 써클라인은 비평가중간 가운데 총 10개 작품이 선보이는 중단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올해 각 부문별로 한국영화가 대거 초청된 가운데 수상 소식을 전할지도 관심사다. 한국영화는 칸 경쟁부문에 2편이 나란히 초청되면 반드시 수상 결과를 내왔다. 2004년 '올드보이'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경쟁 부문에 동반 초청됐을 때는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2007년 '밀양'과 '숨' 때는 '밀양'이 여우주연상을, 2010년 '시'와 '하녀'가 초청됐을 때는 '시'가 각본상을 받았다.

올해도 경쟁부문에서 한국영화 선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감독주간에 초청된 '돼지의 왕'은 신인 감독에게 수여하는 황금카메라상 후보이기도 하다.

올해 칸에는 '다른 나라에서'의 유준상을 비롯해 '돈의 맛'의 윤여정,김효진,백윤식,김강우, '위험한 관계' 리메이크 장동건, '돼지의 왕'의 김꽃비 등 톱스타부터 독립영화 배우들까지 두루 레드카펫 위에 서게 됐다. 유준상 윤여정 등은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 장동건은 SBS '신사의 품격' 촬영 때문에 일정 조율이 필요하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과연 올해 한국영화들이 칸에서 팡파레를 울릴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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