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일요일이 좋다-정글의 법칙 in 바누아투' 방송화면 |
아기거북과 불씨로 감동과 소중함을 말했다. '정글2'는 그렇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정글의 법칙 in 바누아투'(이하 '정글2')는 마치 KBS 1TV '동물의 왕국'을 보는 듯 거대 자연의 신비로움과 놀라움을 선사하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출처=SBS '일요일이 좋다-정글의 법칙 in 바누아투' 방송화면 |
이날 방송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장면은 '불 피우기'였다.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불 피우기' 미션은 그다지 특별하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진짜 무인도에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정글2' 멤버들에게 불 피우기는 미션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프로그램 자체의 콘셉트였지만 직접 만들어낸 '미션'이 아닌 주어진 상황에서의 본능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공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부분이다. '정글2'는 '만약 내가 무인도에 갇히게 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직접 실천에 옮겼다.
'정글2' 멤버들은 불을 쉽게 피우지 못했다. 처음에는 여러 방법을 통해 시도해봤지만 실패했고, 저녁이 가까워 오면서 다급한 상황이 자연스럽게 연출됐다. 이후 멤버들은 서로 교대해가며 나무를 반복적으로 문질렀고, 작은 불씨를 만들어내며 결국 잠을 잘 수 있는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 내기 위한 적절한 크기의 불을 키워내는데 성공했다.
불의 소중함이 대단한 것은 모두 다 알고 있고 삶을 편리하게 한다는 점에서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루기엔 다소 식상한 '소재'였겠지만, 멤버들이 불을 크게 만들어 내기까지의 과정은 분명 익숙한 것에 대한 '소중함'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출처=SBS '일요일이 좋다-정글의 법칙 in 바누아투' 방송화면 |
또 다른 메시지는 바로 생명에 대한 '감동'이었다.
추성훈과 리키김은 먹잇감을 사냥하기 위해 저녁이 되도록 2Km가 넘는 바다를 건너서 수색하다 밀물 때문에 잠시 대기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조그마한 아기거북이 힘겹게 바다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추성훈과 리키김 모두 신기해하며 이들의 힘겨운 '자연과의 싸움'을 지켜봤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모두 한국인 아내와 딸을 두고 있었고 갑작스럽게 발견한 아기거북 떼의 귀여운 등장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아기거북 떼는 귀소 본능을 보이기도 했다. 추성훈과 리키김이 일부러 거북 떼를 들고 방향을 바꿔봤지만 이내 바로 바다 쪽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본능적으로 바다를 향해 갔다.
불을 직접 나무를 이용해 지피는 모습을 보면서 불의 소중함을 알고, 손톱만한 아기거북이 낑낑대며 바다로 나아가려는 모습을 보며 약육강식의 자연을 느끼고 뿌듯해하는 모습은 분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색깔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글2'는 '빵 터지는' 재미와 가볍게 볼 수 있는 '깨알웃음'과 같은 현재의 예능 트렌드에서 다소 벗어나 감동적이고 신비로운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더 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앞으로의 이들의 '스토리'에 시청자들의 관심은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