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극 '결혼의 꼼수' 이규한 강혜정(좌측부터) ⓒ사진=임성균 기자 |
배우 강혜정과 이규한이 결혼의 마지막 꼼수를 보여줄 전망이다. 두 사람은 감칠 맛나는 김치 같은 로맨스를 펼쳐왔다.
케이블 채널 tvN 월화극 '결혼의 꼼수'(극본 박형진 연출 이민우, 이하 '결꼼')가 22일 오후 마지막 회 방송분만을 남겨뒀다. 지난 4월 2일 첫 방송해 결혼에 대한 남녀의 입장차이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결꼼'은 현대 사회의 결혼 적령기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결혼에 관심 없는 여자와 순정마초남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여러 에피소드로 시청자와 함께 했다.
특히 '결꼼'은 김치처럼 숙성될수록 진한 맛을 느끼게 했다. 남녀 주인공인 강혜정과 이규한의 풋풋한 첫 만남이 시간이 지날수록 감칠 맛 나는 사랑으로 변했다.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했지만 공중파 드라마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이색적인 스토리 또한 안방극장에 크고 작은 재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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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정-이규한, 우리 사랑은 배추김치
'결꼼'에서 유건희(강혜정 분)와 이강재(이규한)은 첫 만남부터 티격 태격이었다. 기존 로맨틱 코미디의 형식을 따라가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건희와 강재는 김치를 만드는 과정처럼 시작했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앙숙. 김치를 담그기 위해서는 배추의 숨을 죽여야 하는데, 서로를 향한 악의가 지워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소금에 잘 절여진 배추가 양념을 흡수하듯, 건희와 강재가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품기 시작하면서 결혼을 위한 사랑이라는 양념이 제대로 베이기 시작했다.
이후 건희와 강재는 사랑의 밀고 당기기를 하며, 사랑을 숙성시켜 나갔다. 마치 속이 채워지는 김치처럼. 한국인의 밥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김치처럼 '결꼼'은 시청자들에게 감칠맛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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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공략' 강혜정, 물김치 맛을 보았느냐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강혜정은 물김치 같은 매력을 쏟아냈다.
'결꼼'에서 시원하고 입에 착 감기는 물김치 역할을 한 건희다. 욕심 많고 이기적인 그는 모태솔로 커리어우먼. 결혼에 관심 없던 그가 사랑을 안 후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었다.
건희는 현대 사회의 30대 초반 여성을 대변하는 캐릭터였다. 물김치처럼 톡 쏘는 맛과 입안을 시원하게 하는 매력은 중독성이 강하다. 극중 재벌 2세 이강재를 골탕 먹이는 상황들은 통쾌했다. 여느 드라마에서 보여 지는 여주인공과 달리 제 힘으로 일어서겠다는 의지는 어디에도 동화될 수 없는 제 맛을 가진 물김치였다.
건희 역의 강혜정은 그랬다. 여성의 사회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공감을 이끌어 내는 신(新) 여성상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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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2세 이규한, 매운 맛의 총각김치
아직 덜 익은 총각김치를 한 입 물었을 때 입 안에 퍼지는 매운 맛을 알 것이다. '결꼼'의 강재도 그랬다.
사랑을 하긴 해봤을까 싶을 정도로 어딘가 숙성 안 된 순정마초다. 능글맞지만 속마음이 여린 강재는 총각김치다. 건희를 만나고 사랑을 하는 과정까지 참 길고 긴 시간이었다. 총각김치가 이리도 안 익을까 싶을 정도.
그나마 한 여자에게 푹 빠져 제 한 몸 사리지 못하는 강재는 재벌 2세라는 뒷배경도 영 시원찮다. 건희가 이런 강재에게 빠졌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할 정도다. 건희에게 당하고 또 당해도 그 옆에 찰싹 붙어 있는 모양새는 기다려 달라는 무언의 시위였다.
'결꼼'의 마지막 회에서는 건희와의 갈등과 오해를 풀고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 지 기대를 높인다. 지금까지 알싸한 맛을 냈던 이규한이 마지막 회에서 건희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총각김치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마지막 회를 남겨둔 '결꼼'이 기존에 방송된 로맨틱 코미디물과 달리 어떤 반전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