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위험한관계' 칸 첫선..장동건 일생일대 연기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입력 : 2012.05.24 20:59
  • 글자크기조절
image


허진호 감독과 장동건이 호흡을 맞춘 중국영화 '위험한 관계'가 칸에서 첫 선을 보였다.

24일 오전11시30분(현지시간) 프랑스 칸 JW 메리어트 호텔에 위치한 크로제 극장에서 '위험한 관계'가 공개됐다. '위험한 관계'는 제6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돼 이날 내외신과 세계 영화 관계자들에게 선을 보였다.


'위험한 관계'는 서로 사랑하면서도 사랑을 게임처럼 생각하는 두 남녀가 정숙한 한 여인을 유혹하자는 게임을 벌이면서 점차 파멸로 치닷는 이야기. 18세기 말 프랑스의 쇼데를르 드 라클로의 서간체 소설로 수차례 영화화됐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3년 배용준 전도연 주연의 '스캔들'로 리메이크됐다.

허진호 감독이 193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메가폰을 잡은 이번 프로젝트는 장동건과 함께 중국 톱스타 장쯔이와 장백지가 출연, 한국과 중국에서 화제를 샀다.

이날 1000석 규모의 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영화에 흠뻑 빠져들었다. 능글능글한 바람둥이로 나오는 장동건에 폭소를 터뜨리는 가하면 아름다운 영상에 감탄을 터뜨렸다. 특히 관객들은 남편을 잃은 뒤 사랑을 거부하다가 다시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는 장쯔이의 연기에 숨을 죽였다.


허진호 감독은 외국 문물이 넘쳤던 1930년대 상하이 풍경을 아름답고 섬세하게 담아냈다. 배우들의 미세한 연기를 보여주려고 작심한 듯 장동건 장쯔이 장백지 세 배우의 얼굴을 영화 내내 스크린 가득 조명했다.

장동건은 기름이 흐르는 듯한 느끼한 남자로 영화 초반엔 갑갑함을 주다가 어느 순간 사랑에 빠지는 남자를 열연, '친구' 이후 일생일대의 연기를 펼쳤다.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의 박수가 절로 터졌다. 칸에선 영화가 형편없으면 상영 도중 수시로 자리를 뜨는 법인데 대부분 관객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숨을 죽이며 영화를 지켜봤다.

자신을 나탈리라고 소개한 프랑스 영화 관계자는 "영화가 너무 아름답다"며 "뷰티풀"을 연발했다. 그녀와 자리를 함께 한 프랑스 기자들도 "허진호 감독은 아름다움이 무엇인 줄 아는 사람"이라며 스크린에서 눈을 돌리지 못했다.

한편 '위험한 관계'는 아직 국내 상영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스캔들'과 영화 결론은 다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