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래, 타이거JK 부부 |
타이거JK와 윤미래. 연예계를 대표하는 '잉꼬부부'지만, 이들은 '음악'이란 공통 분모를 가진 협력자이자 동반자다. 오롯이 음악 외길을 걸어온 두 뮤지션이 이번엔 세계를 겨냥했다.
두 사람은 24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싱가포르 대중문화의 중심지 클락키 광장에서 DJ클래지, 그룹 MIB, 래퍼 비지 등과 무대에 올라 현지 팬들에 공연을 선사했다.
'뮤직매터스-K팝 나이트 아웃'은 K팝 스타일을 아이돌 댄스 음악에 국한시키지 않고 록, 힙합,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로 넓히자는 취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마련한 이벤트다.
현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타이거JK와 윤미래 부부는 싱가포르의 열광적인 반응에 들떠 있었다. 타이거JK는 "전 세계 음악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 음악을 선보일 수 있어서 감격스럽다. 특히 K팝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보다 많은 뮤지션에게 이런 기회가 제공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국내 비보이가 세계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았고, 랩과 디제잉 실력도 최고다. 랩과 노래, 무대 등 모든 걸 직접 소화해 낼 수 있는 한국 힙합의 콘텐츠는 그만큼 특별하다"고 말했다.
타이거JK는 아내 윤미래의 미국 진출과 관련해 기대를 당부하기도 했다.
"(윤)미래가 미국 진출 소식이 알려지니 부담스러워 해요. 미래는 파 이스트 무브먼트와 최근 작업했는데 그쪽에서 먼저 같이 해보자 제안했죠.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던 세계적인 팝스타가 미래의 음악을 매우 좋아해 주니 저도 기분 좋아요. 미래한테는 선배님이라 부르던데요.(웃음)"
윤미래, 타이거JK 부부, 그룹 M.I.B, 비지 등 정글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 |
윤미래 빌보드 1위를 차지했던 미국 힙합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와 미국 팝시장에도 진출한다. 아이돌 중심의 한류가 아닌,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로 K-힙합을 널리 알리겠다는 각오. 특유의 랩과 노래 실력으로 힙합과 소울 장르를 넘나드는 국내 실력파 여가수인 만큼 윤미래의 음악적 색깔은 해외에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평이다.
윤미래는 파 이스트 무브먼트의 새 음반 타이틀곡의 리믹스 버전에 참여했고, 음악을 통한 품앗이 작업이 성사됐다. 파 이스트 무브먼트 멤버들 역시 윤미래의 새 음반에 피처링 랩을 맡았다.
두 사람은 싱가포르 공연을 통해 유튜브,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힘을 몸소 느꼈다. 특별히 해외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SNS으로 퍼진 음악으로 하나가 됨을 느낀 것이다. 타이거JK는 "그동안 저흰 한국에서만 음악하자고 했는데 전 세계에 이렇게 팬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느낀다. K팝 열풍과 더불어 힙합 등 다양한 장르에도 기회가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타이거JK는 아시아 최대 뮤직 마켓인 '뮤직매터스'에서 K팝 관련 컨퍼런스의 발표자로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K팝 열풍 속 자신의 견해를 전하며 한국 음악을 소개했다.
두 사람은 이미 글로벌 힙합 뮤지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음악잡지 '롤링아웃'이 타이거JK를 '주목해야 할 세계 10대 아티스트'로 꼽았고, MTV 음악 웹사이트가 윤미래를 '세계 최고의 신예 여성 래퍼 12인'에 선정하는 등 세계 힙합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