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신사의 품격' 포스터> |
장동건의 '신사의 품격',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다. 과연 그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지난달 26일 첫 방송된 SBS '신사의 품격'(극본 김은숙·연출 신우철, 이하 '신품')이 장동건의 12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관심을 이끈 가운데 기대와 우려 속에 순항하고 있다.
'신품'은 방송 전 이미 장동건의 복귀 외에도 김하늘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 윤세아 등 화려한 캐스팅과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PD와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한 '40대 남자들의 로맨스'라는 새로운 코드를 가지고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에서 선보인 젊은이들의 로맨스와의 차별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신품'은 10% 중반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동시간대에 방영 중인 MBC '닥터진'과의 시청률 대결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뒀다.
지난 2일 방송된 '신품'은 14.9%의 전국일일시청률(AGB 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이하 동일)을 기록해 14%를 기록한 '닥터진'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SBS '신사의 품격' 방송화면> |
극중 인물들의 '40대 로맨스'..기대감 더해
극중 도진(장동건 분)과 이수(김하늘 분)가 벌이는 '밀고 당기기'는 극의 가장 중심에 서 있다. 도진과 이수는 우연한 만남으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 후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을 만들어내며 앞으로의 이들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갔다.
극중 도진은 이수가 담당하는 고등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해 '피해자 신분'으로 이수와 만나게 됐고, 이후 이수가 태산을 좋아하는 마음을 도진에게 들키기 싫어서 자신도 모르게 도진에게 초콜릿 선물을 보냈다고 말한다.
아직 이들이 서로의 진심을 아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부분이 이들의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는 것이다.
정록(이종혁 분)과 민숙(김정난 분)의 '티격태격'도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정록은 자신보다 나이가 더 많은 민숙과 결혼한 후 떳떳하게 기를 펴지 못하고 잡혀 사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극 중 코믹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에서 민숙은 정록이 운영하는 커피숍을 찾아가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전화도 받지 않는 이유를 추궁했다. 민숙은 커피를 주문한 후 카드로 결제하면서 사인란에 '왜 폰 꺼놨어'. '어디서 잤어'라고 적어 정록을 당황하게 했다.
3일 오후 방송될 예고편에서는 정록이 민숙이 밥 속에 넣은 반지를 직접 먹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등 이들의 '태격태격 로맨스'도 주목할 부분이다.
<ⓒSBS '신사의 품격' 방송화면> |
드라마 속 야한 코드, 귀엽게 풀어내다
'신품'의 김은숙 작가는 지난달 2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드라마를 '야한 사랑이야기'로 꾸며봤다"며 "놀랄 정도의 스킨십과 키스신이 난무할 것"이라고 말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그만큼 '신품'에서는 다소 수위가 있는(?) 키스신과 성적농담이 담긴 장면들이 나왔다. 하지만 '신품'에서 이런 모습들은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가며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극중 태산(김수로 분)과 세라(윤세아 분)는 거침없는 스킨십으로 브라운관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태산과 세라는 첫 방송에서도 공사장에서 가벼운 말다툼 이후 진한 키스를 나누며 과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연륜이 깊고 경험이 많은 남녀 간의 모습을 '쪽 키스'를 통해 솔직하면서도 당당하게 표현해냈다. 한편 예고편에서도 이들의 키스신이 공개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세라는 섹시한 옷차림과 말투로 뭇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외에도 극 중 도진과 태산, 정록, 윤 4인방이 커피숍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짧은 치마를 입은 한 여인이 자세를 수그리는 모습을 진지하게 쳐다보고, 도진이 맨 가방에 이수가 입은 붉은 뜨개 원피스의 실이 걸려 올이 풀리면서 이수의 속치마가 노출되는 상황이 연출되는 등 드라마 속 야한 코드는 곳곳에서 등장했다.
'신품'은 드라마에서 쉽게 다루기 어려운 '야한코드'를 귀여우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내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