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8월29일 개막하는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초청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해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연예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는 최근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 폴 토마스 앤더슨, 브라이언 드 팔마, 테렌스 멜릭 등 3명의 미국감독이 초청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가 마르코 뮐러 집행위원장이 로마영화제로 가면서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으로 교체되면서 새로운 면모를 드러낼 것이란 전망을 곁들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영화계에선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영화 '피에타'가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될 것이란 전망이 강하게 나돌고 있다.
'피에타'는 악랄한 수금업자가 어느 날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람이 나타나면서 변화하려 하지만 그 어머니가 커다란 비밀이 숨겨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정진과 조민수가 모자로 호흡을 맞췄다.
지난 베를린영화제에서 촬영 계획을 밝혔기에 올해 칸영화제 초청이 유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칸영화제 초청 리스트에는 '피에타'가 보이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냈다.
영화계 인사들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베니스영화제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숨을 골랐다는 설명이다. 실제 칸영화제 기간 열린 칸필름마켓에선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 초청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나돌아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와 계약 의뢰가 쇄도했다.
올해 집행위원장으로 재임명된 알베르토 바르베라는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일하던 시절 김기덕 감독의 '섬'과 '수취인불명'을 베니스에 초청한 장본인이다. 토리노 영화박물관장 시절에는 김기덕 감독 특별전을 개최할 정도로 김기덕 감독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
전임 마르코 뮐러 집행위원장은 중국통이라 중국영화 발굴에는 앞장섰지만 한국영화는 유달리 홀대했다. 지난해까지 한국영화는 6년 연속 베니스 경쟁부문 진출이 불발됐다.
때문에 올해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이 베니스 영화제를 꾸리면서 김기덕 감독을 비롯한 한국영화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에 화려하게 귀환할 수 있을지, 7월 중순에 영화제 라인업이 공식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