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태 "'맛있는인생', '사랑과전쟁' 찍는듯"(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2.06.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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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훈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꾸준히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은 배우 양현태(33)는 말 그대로 '훈남'의 모습이었다. 점잖으면서도 차분하고 매너 있기까지 했다. 그에게서 배우로서의 삶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들어봤다.


양현태는 SBS 주말극장 '맛있는 인생'(극본 김정은·연출 운군일)에서 극 중 승주(윤정희 분)의 선배 의사인 영환 역을 맡고 있다. 지난 2009년 종영된 KBS 2TV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에서 불륜남 역할 등으로 열연하며 시청률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다.

◆ "'맛있는 인생' 극 중 로맨스, 마치 '사랑과 전쟁' 찍는 듯"

양현태가 '맛있는 인생'에서 맡은 영환이라는 역할은 극 중 승주와 재혁(유연석 분)의 동료 의사이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간접적으로 이들의 관계에 연결고리를 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극 중 승주는 같은 병원의 과장인 인철(최원영 분)에 마음을 두고 있는 상황. 또한 지난 9일 방송에서 승주는 재혁의 집안과의 상견례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이에 아버지 신조(임채무 분)는 인철과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들의 '엇갈린 로맨스'에 대해 양현태는 "여기서도 '사랑과 전쟁'이 펼쳐지네요"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극 중 로맨스에 대한 갈등을 풀어나가면서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게 제 몫이고요. 특히 극 중 '업'된 캐릭터가 이 드라마에서 별로 없는 편이에요. 그래서 제가 병원 안에서 재밌는 캐릭터로서 보이려고 하는 모습 보이려고 하고 있죠."

양현태는 극 중 의사역할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양현태는 "KBS 2TV '안녕하세요 하느님', 종합편성채널 채널A '불후의 명작', MBC '춘자네 경사났네' 등에서도 극 중 직업이 의사였다"고 밝혔다.

"다행히 연기하면서 힘든 건 없는 것 같아요. 특히 어려울 수 있는 의학 용어들을 말하는 데 있어서 발음도 신경 써야 하는데 그래도 맡은 역할에 충실히 하려고 어렵더라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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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훈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불륜남 이미지 딜레마 빠진 적도..당시 반응은 최고"

양현태는 '사랑과 전쟁'을 통해 시청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불륜, 이혼 등 다소 민감한 소재들을 다루며 많은 관심을 보인 드라마였기에 이에 대한 인기는 적지 않았다.

특히 양현태는 출연 당시 많지 않은(?) 나이 때문에 극 중에서 '아내의 젊은 애인', '꽃미남'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그는 "처음 촬영하고 난 이후 시청률은 굉장히 높게 나왔는데 제 이미지가 '결혼은 못하고 이혼만 50차례 한 남자'라는 이미지가 생기기도 했죠"고 말했다.

"사실 방송 이후 반응이 다소 극단적이었어요. 제가 참여했던 작품이 '사랑과 전쟁'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TV에서도 재방송도 많이 하고 케이블방송에서도 계속 틀어주니 제 이미지가 그렇게 굳어진 것 같아서 좀 걱정됐죠. 물론 '사랑과 전쟁을 통해서 작품에 대한 기회를 많이 얻어서 도움은 많이 됐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사랑과 전쟁'이라는 드라마에서 쓰인 '불륜'이라는 소재가 가진 이슈성이 컸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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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훈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가수 김경호 '사랑과 전쟁' 광팬..무대서 자신감 찾은 모습 뿌듯"

한편 양현태는 가수 김경호와의 인연을 밝히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양현태는 "(김)경호 형이 '사랑의 전쟁'에 나온 제 모습을 자주 모니터해줬죠"라고 밝혔다.

"친한 매니저 생일날 자리에서 처음 경호 형을 알게 됐는데 처음 봤을 때는 그냥 TV랑 실물과 다르다는 생각뿐이었고 자리도 어색해서 자리에서 나오려고 했는데 경호 형이 저를 붙잡으면서 '가시게요? 팬이에요. 사랑과 전쟁 잘 보고 있어요. 빨래 개면서 보는데 현태씨 연기 보면 정말 재밌어요'라고 먼저 말을 걸어주더라구요.(웃음) 이후에 형이랑 연락처도 주고받았죠. 이후에 10년 동안 형과 함께 연락하면서 지냈어요."

양현태는 "김경호가 출연했던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를 빠짐없이 챙겨봤다"고 말했다.

"사실 록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어요.(웃음) 경호 형이 가수 활동하면서 주변에서 자신에게 '록은 네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형도 나이를 먹다보니 한계가 생겼고 스스로 우려도 했고요. 형이 본인의 음악적 색깔에 대해서 고집이 있으셨는데 형 스스로 나름대로의 고집을 조금 수정해도 될 것 같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양현태는 이어 "'나가수' 콘서트 무대에서 눈시울 붉히는 형 모습도 봤지만 그 무대가 제일 자신감 있었던 무대였고, 자신감을 찾은 것 같아서 제일 멋졌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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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훈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스타가 아닌 연기자가 목표..롱런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양현태는 자신의 연기자로서의 목표도 빼놓지 않았다. 양현태는 이어 "중3때 처음 연기자를 꿈꾸면서 스타가 돼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고 그저 연기가 하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연기자는 다양한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모습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더 열심히 하고 어떤 시놉시스가 와도 실망시키지 말자는 생각뿐이에요. 맡고 싶은 배역에 대한 욕심보다도 앞으로 꾸준히 연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거는 희망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연기자로서 '롱런'하다보면 안 해본 역할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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