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는 매주 20%가 넘는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웃찾사' 등 경쟁 프로들이 폐지·부활 등 부침을 겪을 때도 10년 넘게 꿋꿋이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 아이돌 등 화려한 게스트들로 또 다른 볼거리를 안기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홍보성 게스트를 남발한다'는 지적이 있기도 하다. 차라리 그 자리에 무명 개그맨을 출연 시키라는 '충고'도 있다. 인기에 수반하는 '쓴 소리'다.
'개그콘서트' 연출자 서수민PD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13일 스타뉴스에 "나올 수 있는 지적"이라면서도 "하지만 '개콘'만이 지닌 또 다른 '코드'로 봐 달라"고 했다.
서PD는 "'개콘'에 배우, 아이돌 등 게스트 출연이 활성화 된 것은 600회 특집이 기점"이라며 "이후부터 게스트 출연이 잦아졌는데, 우리가 원한 분들도 있었지만 본인 스스로 출연을 원한 분들도 많았다"고 밝혔다. 게스트 출연이 많아진 것도 결국 '개콘' 인기의 반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서PD는 "'개콘'이 처음 시작할 때는 60분 방송이었는데 현재는 95분이다. 14개 코너로 이 시간을 다 채워야하는 데, 코너가 쭉 이어지는 것은 시청자들께 어느 순간 지루함을 안길 수 있다. 게스트는, 그런 걸 방지하는 일종의 환기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콘'에서 게스트들이 시청자들에게 드릴 수 있는 즐거움은 개그맨들과는 분명 다른 것이다. 불만이 있는 시청자들도 있겠지만 매회 다른 게스트를 보는 즐거움을 기대하는 시청자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PD는 "일부에서 '홍보성 게스트'라고 하는 데 '개콘'에 출연한 게스트 중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게스트들이 과연 얼마나 출연했는지 모르겠다. 원더걸스나 소녀시대 같은 게스트들이 스케줄도 많은 데 굳이 '개콘'까지 출연해서 얻을 '홍보'라는 게 있을지 의문이다. 게스트 입장에서는 그간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다. '개콘'과 게스트의 일종의 '윈-윈(win-win) 전략'인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가수 게스트 출연이 많은 것에 대해서는 '미안함'도 많이 작용했다고 했다.
서PD는 "가령 최근 '용감한 녀석들'이 음원공개를 하면서 가수분들의 '파이'를 가져가기도 했다. 가수 게스트 출연이 잦은 것은 그 같은 영역 침범에 대해 미안함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상생하자'는 뜻도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서PD는 "게스트 대신 무명 개그맨을 세우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충분한 훈련이 되지 않은 무명 개그맨을 지금 게스트 자리에 넣으면 망가지고 상처 입는다. 무명 개그맨은 따로 훈련해야 내공을 싸울 수 있고, 그래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