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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걸스'방송화면 캡처 |
MBC 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무한걸스'가 17일 '무한도전-무한상사'를 패러디한 내용으로 지상파 MBC에서 처음으로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무한걸스' 멤버들의 큰절로 시작됐다. '무한걸스'의 맏언니 송은이는 "그동안 케이블 방송에서 거칠고 과하다 싶은 것도 그대로 방송 됐지만 지상파인에서는 검열이 있을 것"이라며 "더 많은 분들이 보시니 남다른 각오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첫방송에서 '무한걸스'는 가상의 출판사를 배경으로 험난한 조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무한걸스' 멤버들의 모습을 담은 '무걸 출판사'편을 방송해 깨알재미를 줬다.
대한민국 대표 노처녀 직장인 송은이부터 아부 종결자 김신영, 근본 없는 유학파 출신 신봉선과 거울만 보는 실장 백보람, 뛰어난 외모에 뒷북의 대가 황보, 입사 20년차 만년 대리 김숙, 사고뭉치 인턴 안영미까지 개성 강한 여직원으로 변신한 '무한걸스' 멤버들의 직장생활이 펼쳐졌다.
그러나 방송 초반에 송은이가 밝히 내용처럼 '무걸'만의 매력이 살짝 반감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케이블용 방송'이라는 딱지를 떼기 위해 자체적으로 수위를 조절할 수밖에 없었던 '무걸'이 기존의 방송보다 조금 더 싱거워 질 것이라는 건 이미 예상이 됐던 일.
직장인들의 회식자리, 점심시간, 뒷얘기 등 '무도'를 깨알 패러디한 내용은 웃음을 주었지만 아쉬움은 있었다.
'무한도전-무한상사'는 시청자에게 익숙한 '무도' 멤버들만의 개성 강한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더 큰 웃음을 주었고 시청자에게 사랑 받았다. 시트콤에서 설정한 캐릭터에 유재석 박명수 등 실제 멤버들의 성격이 더해져 큰 재미를 준 것이다.
워낙 캐릭터가 확실한 '무한도전'과 달리 '무한걸스' 멤버들의 캐릭터는 일반 시청자에게 생소한 것이 사실. 방송 초반 자막으로 각 멤버들이 '무걸 출판사'에서 맡은 역할이 소개되기는 했지만 중간 중간 기존 방송에서 드러나던 '무걸' 멤버의 성향이 드러날 때면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확실하게 상사에게 아부를 생활화 하는 캐릭터를 맡은 김신영이나, 막나가는 인턴 역할의 안영미 그리고 편집장인 송은이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의 연기는 일관 된 캐릭터를 찾기 힘들었고 이로 인해 웃음이 반감 됐다.
그러나 섣부른 평가는 금물이다. 각종 우려를 안고 지상파에 입성한 '무한걸스'는 이제 한걸음을 뗐다. 2007년 부터 5년 동안 케이블에서 사랑받은 '무걸'만의 매력이 지상파에서도 발휘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