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은 "장진 연극 출연, 입밖으로 심장 나올듯"(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2.06.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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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세은 ⓒ사진=이동훈 기자


배우 이세은(32)은 지난 25일부터 '장진의 여자'가 됐다. 최근 TV조선 '지운수대통'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세은은 이날부터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허탕'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연극은 2010년 '연극열절3-너와 함께 라면' 이후 3년만이다.

연극은 드라마, 영화와 달리 관객들의 반응을 바로 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배우들에게는 매력적인 장르 중 하나다. 하지만 매일같이 '생방송 드라마'를 한다는 점에서 영화나 드라마에 익숙한 배우들에게는 쉽지 않은 장르기도 하다. 이세은은 왜 3년 만에 연극무대에 다시 설 결심을 했을까.


"드라마로 20세에 데뷔해서 멋모르고 단역부터 연기를 시작했어요. 2010년 '너와 함께 라면'으로 연극에 처음 도전했는데 발가벗겨진 느낌이랄까요. 굉장히 생소했어요. 하지만 관객들과 실시간으로 호흡한다는 점에서 배우로서 매력적이었죠. 또 당시 연출이나 배우들, 모든 게 좋았어요. '허탕'은 올 초 장진 감독이 연출한 '리턴 투 햄릿'을 보러갔는데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감독님께 연극을 또 하고 싶다고 한 적이 있거든요. 그게 인연이 돼서 이번에 장진 감독님 작품에 서게 됐네요."

장진 감독의 '허탕' 무대에 서게 되면서 이세은도 '장진 사단'의 일원이 됐다. 하지만 장 감독과 인연은 이보다 훨씬 전인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9년 MBC 공채탤런트 22기로 데뷔한 이세은은 데뷔 전 당시 장 감독이 무대에 올렸던 '허탕'을 연기자가 아닌 학생 신분으로 봤다.

"그때 감독님께 사인을 받았는데 사인과 함께 '내내 어여쁘소서'라고 적어주셨어요. 남다른 인연이랄까요? 하하."


이세은은 이번 '허탕'에서 '꽃죄수' 역을 맡았다. 미스터리 순수녀로 충격적인 사건에 의해 기억과 그간의 생활방식을 잊어버린 여성이다. 극 초반에는 미스터리한 여성으로 등장하다 서서히 그들 둘러싼 의문이 풀리는 게 된다. '웃긴 부조리극'이라는 게 이세은의 설명.

"웃음이 많아 걱정이에요. 감독님은 웃음이 나오면 그냥 웃으라는데 어디 그럴 수 있나요. 예전 '너와 함께 라면' 때는 무대에서 웃음이 나오면 살짝 뒤돌아서 웃고는 했는데, 이번 '허탕' 무대는 원형 무대라 그 방법도 쓸 수 없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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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세은 ⓒ사진=이동훈 기자


이세은은 이번에 김원해, 이철민과 함께 무대에 선다. 김원해, 이철민은 tvN 코미디쇼 'SNL코리아'에도 출연 중인, 대학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다.

"제가 '지운수대통' 때문에 불과 한 달 전부터 '허탕' 연습에 참여했어요. 김원해, 이철민 선배들과 연기를 하는데 '장난이 아니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연기를 잘하세요. 기죽기보다는 정말 많은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용기를 많이 주세요."

장진 감독은 이세은의 연기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이세은은 "장진 감독님은 주문이 많다"라며 "본인이 워낙 연기를 잘한다. 특히 여성 연기에 아주 능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장 감독님은 대사 하나 하나를 다 듣고 계셔요. 가만히 듣고 있다 틀렸다 싶으면 바로 '그건 아니잖아!'라면서 지적하죠. 연기가 좀 마음에 안 들면 직접 연기 시범을 보이세요. 근데 워낙 잘해서 제가 감독님 연기 시범을 보다가 감동을 받아 운적도 있을 정도예요."

이세은은 "장 감독님 작품 특성상 대사가 정말 많아요. 관객들에 전하고자 하는 바를 봤을 때도 '허탕'은 절대 쉬운 작품이 아니란 생각이에요. 감독님 스스로도 '독하게 만들고 있다'고 늘 말하니까요. 감독님이 제게 '이번에 확실히 너를 변신 시켜주겠다'고 각오 단단히 하라고 하시는데 이 악물고 하고 있습니다(웃음)."

이세은에게 "이번 연극이 '배우 이세은'에게 어떤 의미를 갖길 바라냐"고 물었다. 그는 "이세은이 장진 감독과 만나서 잘 해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라며 "장진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장진 사단의 새로운 여배우가 등장하는 것이냐"고 하자 "장진 사단이 됐으면 좋겠지만 어쨌든 장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했다.

"두 번째 연극 도전인데, 마치 처음처럼 떨리네요. 입 밖으로 심장이 나올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설렘도 커요. 무대 위 이세은의 모습, 많이 보러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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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세은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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