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이라도 좋은 판타지..여자가 본 '신품'①

이렇게 다르다...여자가 본 '신품', 남자가 본 '신품'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2.07.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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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40대 남자들이 여심을 제대로 홀렸다.

SBS '신사의 품격'은 41살 네 남자의 사랑을 주제로 하는 로맨틱 코미디. 그간 가족드라마가 우세였던 주말드라마의 트렌드를 바꾸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1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장동건과 '로코퀸' 김하늘의 화려한 만남, 김은숙 작가 특유의 신선하고 독창적인 스토리 전개는 '신사의 품격'에 대한 강한 흡입력을 이끌어내며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감 가는 대사와 매력적인 캐릭터 덕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신품앓이'에 빠지도록 만들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는 가히 절대적. 까다로운 여성 시청자들이 '신사의 품격'에 푹 빠지게 된 드라마의 인기비결을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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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SBS '신사의 품격' 홈페이지>



◆ 비현실적이라도 좋다..불혹의 매력남들 엿보기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40대 F4' 캐릭터들. 이들의 각기 다른 매력이야말로 여성 시청자들이 주말을 기다리게 만드는 '신사의 품격'의 1순위 시청 포인트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장동건은 능력 있는 미혼남 역할로, 도도하지만 때론 허당스러운 매력을 발산하며 '불혹의 귀요미'로 인기몰이 중이다. 고고한 모태독신이었던 도진의 모습부터 서이수(김하늘 분)를 보고 한 눈에 반하면서 그녀 때문에 친구를 질투하고, 셔츠를 풀어헤친 채 육탄공격을 벌이기도 한다. 가짜 고백까 지 받아주고, 기습키스를 감행하는 등 유치하고도 달달한 행동들이 여성 시청자로 하여금 이수를 부럽게 만들고 있다.

미모의 연인 홍세라(윤세아 분)의 곁을 차지했음을 물론, 김도진을 제치고 서이수(김하늘 분)의 짝사랑 대상으로 등장하는 임태산(김수로 분). 태산처럼 묵직하고 정열적. 이수의 마음을 알고도 결국 여자친구 홍세라에 대한 변함없는 마음을 보여준 것도 태산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지도를 높였다. 세라의 변덕이나 짜증을 모두 받아주고, 그녀를 웃게 하기 위해 스키니진을 입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순정마초'의 모습은 워너비 남친상에 등극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김민종은 네 명의 남자 중 가장 젠틀한 이미지가 눈길을 끈다. 그러나 '소녀시대 중 누가 가장 좋으냐'하는 친구들의 열변에 "철없는 것들"이라며 혀를 끌끌 차던 그가 수영 앞에서 춤으로 애교를 떠는 모습은 반전이었다. 친구의 동생 임메아리(윤진이 분) 때문에 마음앓이하는 그의 모습은 '미스터큐'에서 보여준 로맨스의 황태자로서 면모가 여전함을 입증하고 있다.

이종혁이 연기하는 이정록은 친구들 앞에서는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지다가도 아내 박민숙(김정난 분)에게는 쩔쩔매는 바람둥이 캐릭터. 이종혁은 능글능글한 말투와 눈빛으로 결코 밉지 않은 이정록으로 사랑받고 있다. 4남자 중 가장 철없고 나쁜 남자의 이미지지만 귀여운 깨방정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주역.

'신사의 품격' 속 40대 매력에 푹 빠져 있을 무렵 콜린의 등장은 여성 시청자의 눈을 더욱 호강시키고 있다. 씨엔블루 멤버 이종현은 위기에 처한 임메아리를 구해주며 그녀와 최윤 사이 삼각 러브라인을 만들며, 동시에 주인공 네 남자 중 누구의 아들인가하는 의문을 던지며 극에 긴장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터프하고 시크한 매력을 발산하며 '신사 4인'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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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SBS '신사의 품격' 방송화면, 홈페이지>


◆ 40대 남자들의 유쾌솔직한 뒷이야기..'궁금증 자극'

'신사의 품격'은 그간 여러 명의 여자들이 주축을 이뤘던 주말드라마의 형식에서 탈피해 신선한 전개로 호평을 받고 있다. 남성판 '섹스 앤 더 시티'라는 평가 속에 기존의 로코물과는 남다른 흥미로운 스토리의 '신사의 품격'은 개성만점 캐릭터들의 향연과 진정성 넘치는 내용들로 지지를 받고 있는 것.

41살의 '꽃중년' 4인방은 커피숍이나 클럽에 모여서 이성에 대해 고민 상담을 하고 서로에게 장난기어린 때론 진심어린 조언을 하기도 한다. 매회 오프닝에서는 과거 학창시절 등을 회상하는 장면이 등장해 웃음을 선사한다.

또한 '신사의 품격'에서는 신선한 발상이 엿보이는 첫 오프닝신도 인기 요소. 프롤로그가 매회 전혀 다른 내용으로 선보여지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고등학교 친구 사이로 20년 지기인 주인공 4인방의 학창시절 에피소드들은 여성 시청자들에게는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장례식장, 당구장, 사우나, PC방 등 다양한 장소에서 에피소드는 남자들의 세계를 무겁지 않게 그려내면서 여성 시청자들이 기존 여성 중심의 드라마에 느끼지 못했던 감각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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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SBS '신사의 품격' 방송화면, 홈페이지>


◆ 로맨틱·스포티·큐트·섹시 따라하고 싶은 충동 부르는 패션

'신사의 품격'을 시청한 여성이라면 한 번쯤 김하늘 셔츠, 윤진이 블라우스 등의 단어를 검색창에 쳐 봤을 법 하다. 매력적인 남자들만큼이나 개성 넘치는 여자 캐릭터들은 각자의 스타일별로 색다른 의상을 선보이며 여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김하늘은 윤리 교사 캐릭터를 반영, 심플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직장 여성들이 따라하고 싶은 오피스룩을 선보이고 있다. 학교에선 재킷과 스키니진 등으로 포멀한 모던 시크룩을 연출하며, 집안에서는 편안한 민소매 티셔츠 위에 여유가 있는 보트넥 티셔츠를 겹쳐 입는 등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홈웨어를 보여줬다.

특히 첫 회에 등장했던 레드 색상의 니트원피스는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 제품. 한 공방에 의뢰해 특별히 주문제작한 상품임이 알려지면서, 장동건의 명품 옷핀과 함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섹시한 프로 골퍼 홍세라로 활약 중인 윤세아는 스포치하면서도 여성적인 매력을 잊지 않는 스타일링을 선보이고 있다. 골프 연습을 할 때는 몸에 핏 되는 셔츠와 플리츠 스커트로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파티에서는 과감한 드레스로 남성들의 시선을 모은다. 연인 태산의 야구경기를 응원할 때는 입고 있던 재킷을 벗고 탱크톱 차림으로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상큼발랄 4차원 임메아리 역의 윤진이가 완판녀 대열에 합류, 올 여름 핫 스타일 제조기로 등극했다. 비비드한 색감과 꽃무늬 같은 프린트 된 의상을 주로 입고, 밝은 색상 상의에 심플한 하의를 매치, 또는 심플한 상의에 밝은 컬러나 꽃무늬가 프린트 된 숏 팬츠, 스커트를 매치해 사랑스럽고 여성스러운 '메아리룩'을 탄생시켰다.

그런가하면 박민숙은 과감한 스타일에 화려한 액세서리로 청담 사모님룩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블랙의 시크한 원피스에서는 볼드한 장신구를 더하고, 헬스장에서도 명품 귀걸이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놓치지 않는 것이 특징. 심플한 의상과 화려한 장식을 적절히 조화시켜 우아하면서도 섹시한 패션을 탄생시켰다. 무엇보다 남편을 위해 선보인 마성의 산타녀 복장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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