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골든타임' 카리스마 이성민vs찌질 이선균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2.07.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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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월화드라마 '골든타임'이 9일 처음으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골든타임'은 종합병원을 배경으로 응급의학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풀어낸 새로운 의학드라마. 첫 선을 보인 '골든타임'은 긴박하고 빠른 상황 전개 속에서 정교한 수술 장면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눈길을 끌었다.


'골든타임'은 이전까지 한국 의학드라마에서 주변부에 비쳤던 응급실을 전면 부각시켜 차별화했다. 짧은 시간 내에 응급중증외상환자를 돌보는 응급실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만큼 그 어느 메디컬드라마보다 긴박하게 진행됐다.

특히 첫방송에서는 이성민의 카리스마가 돋보였다.

10중 추돌사고로 인해 30여 명의 사상자를 한꺼번에 받아야 했던 상황에서 최인혁(이성민 분)은 30분 안에 응급실에 있는 모든 환자를 정리하는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퇴원시킬 환자 입원시킬 환자를 분리해 응급실을 비운 뒤 사고로 중증외상을 입은 환자들을 받아 치료하는 장면은 숨 막힐 만큼 긴박하고 스피디했다.


'골든타임'의 권석장 PD에 따르면 드라마는 주요장면을 짧게 끊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119 차량에서 환자를 내리는 순간부터 수술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이어진다. 첫 방송 된 '골든타임'의 응급실 장면에서는 이렇게 롱 테이크로 촬영된 장면이 주는 긴장감이 잘 느껴져 순간의 긴박함이 안방까지 전달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 긴박한 화면 속에서 응급실을 진두지휘하며 환자 외에 다른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소신대로 환자를 치료하는 최인혁의 모습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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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은 찌질했고 불쌍했다.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 생활도 없이 한방병원 임상강사로 재직하며 고수익에 만족하고 있는 무늬만 의사 이민우(이선균 분)는 미드(미국드라마) 자막을 만드는데 재미를 느끼며 의사로서 사명감 없이 사는 캐릭터.

그는 학교 선배를 대신해 하루 아르바이트를 한 병원에서 호흡곤란으로 실려 온 아이에게 기관삽관과 기관절개를 해주지 못해 사망에 이르게 한다. 죽은 아이를 데리고 세중병원으로 찾아온 민우에게 "죽은아이를 데리고 찾아온 이유가 무엇이냐"며 "사망선고를 못해서 데리고 왔냐"는 소리를 듣고 충격에 빠진다.

이선균은 이 사건을 통해 그 동안 자신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며 사람 살리는 의사로서 의식을 자각하게 된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택시를 타서 "저 의사입니다"라고 외치며 오열하는 장면은 앞으로 변화될 극적 전개와 이선균이 의사로서 보여줄 연기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월화극 최강자 '빛과 그림자'의 뒤를 이어 시작한 '골든타임'은 '빛그림'의 후광효과 없이 한자리 수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그러나 숨막히는 응급실에서 펼쳐질 긴박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두 배우의 연기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응급실 '의드' 탄생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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