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정액제 스톱!" 장혜진·김형석 등..음악인 한 목소리(종합)

'온라인 음악산업 정상화를 위한 음악인 한마당' 현장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2.07.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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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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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생산자들은 겉은 화려해 보이겠지만 음악의 판매방식으로 계속 착취당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저희는 이제 그 착취구조를 반대합니다."(가수 장혜진)

"음악은 공공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음악에 대한 가치를 보장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권리는 스스로 쟁취하는 것입니다. 음악으로 창출되는 수익에 대한 공정한 배분을 정부에 촉구합니다."(작곡가 김형석)


10일 오후, 여름 장마를 재촉하는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서울 시청광장. 무대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던 가수들 그리고 이들을 뒷받침해온 가요 제작자, 작곡가 등 수백여 명이 한 마음, 한뜻으로 모였다.

'Stop Dumping Music(스톱 덤핑 뮤직)'이라는 슬로건 하에 진행된 이날 '온라인 음악산업 정상화를 위한 음악인 한마당' 문화제 행사에서 음악생산자연대는 음원의 다운로드 덤핑과 스트리밍 무제한 월정액 서비스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이 같은 시스템이 음악을 저평가한 가격구조를 띠고 있으며 다양한 음악산업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정액제 서비스 폐지와 묶음상품에 대한 할인율을 재검토함으로써 불필요한 추가 할인을 없앨 것을 주장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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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화제 행사는 음악생산자연대를 대표로 가수 장혜진이 대국민을 향한 호소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장혜진은 ""정부가 주도하는 음원의 저가정책 때문에 음악생산자들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한시적 정책이라고 믿었던 초저가 덤핑정책이 고착화되면서 음악의 사회적 가치는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전했다.

장혜진은 이어 "흥행 산업인 음악이 투기사업이 되면 안 된다"며 "우리는 대중들의 사랑으로 먹고 사는 음악인들이다. 대중들의 사랑이 고통으로 다가오는 아이러니한 현실은 멈춰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가요 관계자들은 음원 저가정책에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 부채 등을 들고, 캠페인송 '스톱 덤핑 뮤직'을 부르며 정부에 시정을 촉구했다. 이어 줄다리기, 박 터뜨리기 등의 퍼포먼스를 펼치며 의지를 다졌다.

사회를 맡은 작곡가 신사동호랭이는 "이 자리에 모두 나오게 된 것은 분명히 바로잡아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이 모든 퍼포먼스에 담겨있다"고 전했다. 래퍼 스윙즈는 "이렇게 한 뜻으로 다 모인 것을 보고 다시 희망을 느꼈다"고 전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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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부 순서로 진행된 공청회에서는 작곡가 김형석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대중음악계 전문가 5인이 발제자로 나서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인 음악관련 전송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의 문제점을 짚고, 발전 방향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하이노트 MGR 회장은 "현재 음원시장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갖은 노력을 다해서 만드는데 돌아오는 대가는 턱없는 수준이다"고 토로했다.

MGR 회장은 이어 "정액제는 그동안 제작자들의 막대한 희생에 의해서만 가능했다. 이제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수익이 올바르게 분배되지 않으면 문제가 커질 것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KMP홀딩스 김창환 대표는 불균형한 수익 분배로 인해 한국 음악 내수시장이 부실해질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경제수준과 음악산업 규모에 비해 매출은 전 세계 최저 수준이다"며 "결국 내수가 약해지면 K팝도 언젠가는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어 "한류가 대세지만 몇몇 메이저를 제외하고는 내수가 너무 힘들어 등 떠밀려 해외로 나간다"며 "향후 적절한 수익분배가 이뤄지지 않으면 새로운 창작과 제작을 위한 최소한의 여력확보가 불가능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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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병찬 플럭서스뮤직 대표, 이동현 CJ E&M 부장,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도 발제자로 나서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의 의견을 지지하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고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인터뷰 영상도 상영됐다. 박상민, 버벌진트, 스윗소로우, 칵스, 이석훈, 박학기, 자우림, 몽니, 티어라이너, 주석, 마이티 마우스 마리오, 길미, 015B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음악생산자연대는 이번 행사 이후 온라인사이트에서 서명운동 캠페인송 제작배포 등 음악산업의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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