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범 기자 |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귀하신 몸 김수현의 분량을 기자시사회보다 늘려서 개봉한다.
11일 '도둑들' 투자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10일 진행했던 기자시사회 버전보다 김수현 분량을 늘려서 개봉한다"고 밝혔다. '도둑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를 한국과 홍콩 10명의 도둑이 훔치는 과정을 그린 영화. 김윤석과 김혜수 김해숙 이정재 전지현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기획부터 화제를 모았다. 김수현은 극 중 전지현을 짝사랑하는 순정파 도둑 역을 맡았다.
쇼박스 관계자는 "김수현이 영화에서 코믹한 장면을 기자시사회보다 늘려서 12일 VIP 시사회 버전부터 상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둑들' 측은 당초 영상물등급위원회에 138분 분량으로 등급심의를 받았다가 135분 분량으로 다시 재심의를 넣어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수현 분량을 늘린 것. '도둑들'이 이처럼 김수현 분량을 조정하는 건은 '해를 품은 달' 이후 김수현이 열광적인 팬덤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 실제 10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기자시사회 및 간담회에는 김수현의 팬들이 구름처럼 몰려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동훈 감독은 10일 스타뉴스와 만나 "원래 김수현 역은 신인으로 할 생각이었다. 김수현은 당시 이미 '드림하이'로 스타에 올랐기 때문에 솔직히 캐스팅할 생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최동훈 감독은 "그런데 만나고 보니 워낙 이미지가 맞아서 캐스팅을 했다. 그런데 '해를 품은 달'로 엄청난 인기를 모으는 것을 보고 이 영화의 운명이러니 싶었다"고 덧붙였다.
'도둑들'은 다른 배우들은 촬영분량이 어느 정도 편집이 된 반면 김수현은 촬영분량 대부분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겼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김수현은 '도둑들'의 이 같은 방침과는 달리 김윤석 김해숙 등 다른 배우들이 영화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나서는 것과 달리 여러 이유로 인터뷰에는 동참하지는 않는다.
'도둑들'은 2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