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킴, 이번엔 온전히 '보컬'이다..'명품음반' 선물(인터뷰)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2.07.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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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킴 <사진제공=오스카이엔티>


가수 바비킴(39). 현 국내 가요계에서 참으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뮤지션이자 보컬리스트다.

주비트레인 및 간디와 함께하는 부가킹즈 멤버로 무대에 설 땐 거친 힙합 아티스트이자 팀 내 프로듀서다. 하지만 바비킴이란 이름의 솔로 가수로 팬들을 만날 땐 그 누구도 따라 갈 수 없는 풍부한 감성을 뿜어내며 발라드를 소화한다. 전혀 다른 두 장르에서 바비킴은 언제나 수준급이다. 바비킴의 존재 자체가 국내 가요계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이끌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재다능한 바비킴이 이번에는 오로지 보컬에만 집중한 명품 음반을 들고 돌아왔다. 최근 바비킴은 '올드 앤 뉴'라는 통산 2번째 스페셜 앨범을 발매했다. 바비킴이 스페셜 앨범을 선보이는 것은 2009년 1월 '사랑, 그 놈'이 담겼던 첫 스페셜 음반 출시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바비킴은 부가킹즈 앨범은 물론 자신의 정규 음반은 본인이 직접 전체 프로듀싱을 맡는다. 자신의 이야기를 본인만의 개성대로 전하고 싶은 갈망 때문이다. 하지만 스페셜 앨범 때는 다르다. 이때는 아티스트나 뮤지션 보다는 '가수'에 초점을 맞추기에, 프로듀싱을 주위 사람들에 맡긴다. 이번 스페셜 앨범 역시 총 기획은 소속사 오스카이엔티의 전홍준 대표가, 전체 프로듀싱은 하광석이 각각 담당했다. 하광석은 하광훈의 친동생으로 실력파 작곡가 겸 프로듀서다.

바비킴의 이번 스페셜 앨범은 보컬리스트로서의 재능을 만끽할 수 있는 음반으로, 대중적이면서도 수준급의 과거 명곡 및 신곡 등 총 11곡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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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킴 <사진제공=오스카이엔티>


'올드 앤 뉴'란 타이틀의 이번 앨범에서 '올드'는 그가 과거 부른 OST인 '오직 그대만'(MBC 드라마 '친구')과 '일년을 하루같이'(SBS 드라마 '쩐의 전쟁') 및 MBC '나는 가수다' 때 열창한 조용필의 '추억 속의 재회'와 산울림의 '회상', 그리고 이번에 리메이크한 조덕배의 '꿈에' 및 윤미래의 '시간이 흐른 뒤'가 채우고 있다.

'뉴'는 말 그대로 신곡들로 이뤄졌다. 바비킴의 음악적 멘토를 할 수 있는 박선주가 작곡한 타이틀곡 '못됐다 사랑'을 포함, 하광석이 만든 '러브 오브 라이프'와 '마이 러브', 박근태가 탄생시킨 '땡큐!', 임현기의 '마리아' 등 총 5곡이 '뉴'를 꾸미고 있는 곡들이다.

'못됐다 사랑'은 '사랑 그놈'을 연상케 애절한 발라드,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는 기승전결이 뚜렷한 팝 발라드다. '못됐다 사랑'은 처음 들으면 어려울 수도 있지만, 계속 접할 수록 감성을 끌어당기는 노래다. '러브 오브 마아 라이프'는 첫 만남부터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마리아' '땡큐!' '마이 러브'는 리듬감과 그루브감이 돋보이는 곡들이다.

리메이크라고 과거의 답습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바비킴은 첫 음반만 불러도 '아, 바비구나'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개성 넘치는 보이스를 타고난 축복의 보컬리스트다. 이번에 리메이크한 곡 들 역시 바비킴은 강한 색깔의 보컬로 버무리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확실히 재탄생시켰다. 신곡들은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 리메이크 곡 및 신곡 모두 미국에서 유명 세션들과 녹음, 사운드의 질 역시 한껏 높였다.

"리메이크 곡들은 제게 다 의미가 있는 곡이죠. 제 인지도를 높여준 '나는 가수다'에서 불렀던 노래들 및 제가 좋아하는 곡들을 새로운 사운드로 꾸몄죠. 저를 사랑해 주신 팬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선물인 셈이죠. 선주 누나가 만들어준 신곡 '못됐다 사랑'은 누나가 사랑 앞에 겁쟁이인 저를 생각하며 쓴 곡이라 가슴에 확 와 닿았죠. 근태와도 15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인데 처음으로 곡을 받아 즐겁게 녹음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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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킴 <사진제공=오스카이엔티>


바비킴은 보컬리스트로서 팬들에 선물의 의미로 준비한 앨범인 만큼 최대한 이번 음반 활동을 많이 할 계획이다.

최근 서울 소극장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바비킴은 오는 10월 지방 공연에 돌입하기 전까지 방송사 음악 전문 프로그램에 자주 나서 '못됐다 사랑' 및 리메이크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10월에는 호주 단독 공연도 잡혀 있다.

"사실 저는 음원 차트에 대한 부담감은 없어요. 괜히 여기에 관심을 가지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기 아예 처음부터 신경을 안 쓰기 때문이죠. 대신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사랑 받는 스테디셀러 음반에 대한 갈망은 언제나 있죠. 이번 스페셜 앨범도 스테디셀러 앨범이 되도록 많은 곳에서 여러분께 노래를 들려 드릴 거예요."

음악에 푹 빠져서 그럴까. 부가킹즈 동생인 주비트레인과 친한 박선주가 최근 각각 결혼했음에도 바비킴은 요즘 결혼 생각이 별로 안 난다고 답했다.

"친구들의 귀여운 아기 사진들을 보면 결혼을 생각해 보긴 하지만, 평소에는 외롭지 않기에 절실히 다가오지는 않아요. 물론 현재 여자친구도 없고요."

아직까지는 음악이 바비킴의 애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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