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된 결과였다. 19일 맞대결을 펼친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5백만불의 사나이'가 극명한 성적을 냈다.
20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9일 나란히 개봉한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5백만불의 사나이'는 각각 44만 996명과 1만5354명을 동원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압도적인 우위다. 대략 30배 차이다.
극장에서 대접도 다르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이날 1059개 스크린에서 4554번 상영한 반면 '5백만불의 사나이'는 331개 스크린에서 1117번 상영됐다. 그도 그럴 것이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예매율이 85%까지 치솟았지만 '5백만불의 사나이'는 0.3%에 불과했기 때문.
'5백만불의 사나이'는 첫날부터 일부 극장에서 '퐁당퐁당'(교차상영)으로 내몰리는 형국이다. 주요시간대를 피해 하루에 2회 상영한 곳도 있다. 국내최대 투자배급사 CJ E&M에서 개봉하는 상업영화치곤 극장에서 이처럼 굴욕을 받는 것은 드문 일이다. CJ E&M에선 '5백만불의 사나이' 극장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다른 영화 공세를 막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첫 주말 스코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박진영의 영화 도전은 힘겨운 싸움이 될 것 같다. '5백만불의 사나이'는 '추노' '7급 공무원'을 쓴 천성일 작가가 집필한 영화. 잘나가던 회사원이 형처럼 따랐던 직장상사가 5백만불을 뇌물로 전달하면서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기획부터 박진영이 주연을 맡았다고 해서 화제를 모았다.
박진영은 K-팝을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자 스스로도 현역인 가수이다. SBS 'K-팝스타'에선 심사위원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박진영은 KBS 2TV '드림하이'에서 연기에 도전했다. 이후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워 '5백만불의 사나이'를 야심차게 준비했다. 박진영은 '5백만불의 사나이'에 3억5000만원의 제작비까지 보태며 참여했다.
'5백만불의 사나이'는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같은 날 맞장대결을 펼친다고 해서 일찌감치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를 샀다.
'5백만불의 사나이' 손익분기점은 대략 120만명이다. 과연 이 선을 넘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