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전 의원(왼쪽) 한국아나운서협회 손범규 회장(가운데) 성세정 전 회장(오른쪽)ⓒ이기범 기자 |
한국아나운서연합회와 강용석 전 의원이 긴 싸움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20일 오후 3시 강용석 전 의원과 한국아나운서 연합회는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3층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난 2010년 7월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용석 전 의원과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회장인 손범규 SBS 아나운서, 전임회장인 성세정 KBS 아나운서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양측은 지난 2010년 7월 있었던 강용석 전 의원의 아나운서 비하 발언 관련, 그동안 진행된 소송과정을 밝히고 항소를 취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합의서에 따르면 한국아나운서연합회는 강 전의원의 아나운서 성희롱 논란 발언에 대한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또 강용석 의원은 지금껏 소송제기, 기자회견 등으로 인해 발생한 소송 실비용을 전액 변상하기로 했다.
이어 양측은 일주일 이내 민사소송의 항소취하서를 제출하고 형사소송에 본 합의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손범규 SBS아나운서는 "2년 넘게 진행되어 온 이 사건에서 형사소송은 한국아나운서 연합회가 1심과 2심에서 이겨 대법원에 가 있는 상태이고 민사소송에서는 아나운서협회가 1심에서 지고 2심에 가 있는 상태"라며 "이후 강 전 의원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고 이 와중에 소송취하 합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손 아나운서는 "이번 합의는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회원들의 뜻을 확인하고 회장단에서 수차례 회의한 후 결정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용석 전 의원은 지난 2010년 7월 16일 아나운서지망 대학생들과 저녁을 먹는 도중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해 아나운서 성희롱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