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간에서 대결은 지난 2월 방송을 시작으로 '불후'가 앞섰다. '무한도전'은 제작진이 MBC 파업에 동참하면서 지난 1월 말부터 재방송 성격의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일부터 두 프로그램은 본격적인 첫 대결을 시작했다. '무한도전'이 174일 만에 본 방송을 재개해서다. 이에 '불후'는 야심차게 준비한 특집을 선보여 시청률 결과를 궁금케 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MBC '무한도전'은 이날 14%(이하 동일 기준)를 나타냈고 '불후'는 8.5%를 기록, 돌아온 '무한도전'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불후'는 내용 면에서는 여전히 흥미 진지함을 선보여 향후 '무한도전'과의 정면 승부 결과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두 프로그램의 본격 첫 대결은 어땠는지 되짚어 봤다.
ⓒ사진=불후의명곡 캡쳐 |
◆ 시원한 여름특집 '불후'
이날 '불후의 명곡'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를 대표했던 '가요 톱 10' 여름노래 특집 1편 1부로 꾸며졌다. 전설로는 당대 최고 가요프로그램이었던 KBS 2TV '가요 톱 10'의 MC 김병찬 손범수가 선정됐다.
윤하가 포지션의 '서머타임'으로 먼저 무대 위에 올랐다. 윤하에 뒤이어 차지연이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 인피니트 성규가 소속사 후배 베이비소울과 함께 쿨의 히트곡 '해변의 여인'을 각각 선보였다. 이들은 각각 1승을 거두며 청중평가단을 사로잡았다.
울랄라세션은 최성원의 '제주도 푸른 밤'을 선보였다. 이들은 멤버 치료로 불참한 임윤택 없이도 풍성한 무대를 연출했다. 홍경민은 그룹 코요대의 '순정'으로 울랄라세션을 꺾었다. 연승을 거둔 팀이 없어 우승자를 예측할 수 없게 했다.
마지막으로 '불후'가 발굴한 신예 에일리가 무대 위에 올랐다. 에일리는 룰라의 히트곡 '3!4!'를 선곡했고 개그우먼 신보라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두 사람은 신나는 분위기 속에서 무대를 선보였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불후'는 '무한도전'이 없는 24주 동안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설의 곡을 재조명한다는 참신한 소재와 신예 스타들을 발굴하는 등 '불후'만의 매력을 발산했다.
여름철을 맞이해 선보인 여름 특집은 추억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불후'는 '무한도전'의 컴백으로 시청률은 다소 주춤했지만 24주 동안 '불후' 팬들을 양성하는 시간이 됐다.
ⓒ사진=무한도전 캡쳐 |
◆ 명불허전 '무한도전'
'무한도전'은 24주 만에 안방극장을 다시 찾았다. MBC 파업이 174일 동안 이어지면서 오랜만에 멤버들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무한도전'을 보지 못해 아쉬워 한 시청자들에 보답하듯 상반기 멤버들의 근황 및 소식을 담은 '무한 뉴스'로 활기차게 시작했다.
'무한 뉴스' 내내 멤버들의 깨알 같은 입담은 여전했다. 다들 그동안 어떻게 참았는지 예능감을 폭발했다. '무한도전' 특유의 자막과 해골 그림은 시청자들에게 반가움을 느끼게 했다.
24주 동안 변화한 부분도 있었다. 유재석은 드디어 2G폰에서 스마트 폰으로 갈아탔다. 정준하는 니모와의 결혼 후 팔불출 남편이 돼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정형돈 역시 '알콩이 달콩이'의 예비 아빠로서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뉴스 진행 도중 상반기 가요계를 휩쓴 유닛 '형돈이와 대준이'가 축하무대를 꾸며 '무한도전'다운 게 뭔지 보여줬다.
그동안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전체적으로 편안한 진행과 깨알 자막 등은 '무한도전만'의 매력을 충분히 선보였다.
'무한뉴스'에 이어 하하 vs 홍철 경기가 이어졌다. 그동안 결방으로 인해 관객들이 모두 겨울옷을 입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지만 다음 예고에서 이나영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무한도전'만이 보여 줄 웃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