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2'가 시작과 동시에 국카스텐의 무대를 내보냈다. 허를 찌르는 편집에 '방송사고'를 운운하는 보도까지 이어졌다. 그 진상은? 제작진의 의도된 편집이었다.
23일 MBC 방송 관계자는 이날 방송된 '나는 가수다2'에 대해 "방송 사고는 없었다"며 "제작진의 의도된 편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해당 방송분이 의도된 편집임을 알 수 있다. 시작과 동시에 국카스텐의 '어서 말을 해' 무대가 1분30초 가량 이어지고, 이후 올해의 가수전, 이날 방송분에 대한 개괄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먼저 선보인 국카스텐 무대의 경우 편집이며 자막이 이후 전파를 탄 4분20초 길이의 본경연과 달랐다. 다시보기 서비스 역시 본방송 그대로 이뤄지고 있다.
'나는 가수다'가 별다른 설명 없이 가수들의 무대를 내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나는 가수다'는 시즌 1부터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무대, 백지영의 '무시로' 무대 등 그 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한 부분을 시작과 함께 내보내는 편집 기법을 수차례 사용했다. 가수들의 무대에 온전히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무언의 요청이기도 했다.
그러나 익숙하지 않은 편집에 일부에서는 확인도 없이 '방송사고'라는 자극적인 타이틀로 이를 기사화했고, 때마침 발생한 타 방송사 방송사고와 싸잡아 제작진의 실수를 비난하기도 했다.
한 MBC 예능국 관계자는 "'나는 가수다2'의 이번 방송사고 해프닝은 그 자체가 창의적인 편집 자체를 가로막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더 아쉽다"며 "늘 안전하고 무난한 편집만을 계속해야 한다는 뜻인가"라고 반문했다.
다른 예능 PD는 "시작과 함께 등장한 무대를 보면서 시청자들이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그 역시 연출 의도가 효과로 나타난 것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22일 '나는 가수다2'('나가수2')에서는 이은미 이영현 김연우 국카스텐 소향 한영애가 참여한 가운데 최고의 무대를 가리는 7월의 가수전이 전파를 탔다. 그 결과 봄여름가을겨울의 '아웃사이더'를 열창한 이은미가 7월의 가수로 선정, 일단 영예롭게 프로그램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