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vs 왕..8월 극장가, '웃긴 사극' 한판 대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2.08.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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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에 웃긴 사극이 흥행 맞대결에 나선다. 도둑들과 배트맨의 흥행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 극장가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나는 왕이로소이다' 중 누가 8월 흥행 선두주자로 나설게 될까.

오는 8일 개봉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코믹 사극으로 같은 장르로 모처럼 극장가에 웃음을 퍼트릴 예정이다. 지난 7월 개봉한 '도둑들'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극장가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웃긴 사극의 흥행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시대, 금보다 귀한 권력의 상징 얼음을 둘러싼 음모에 맞서 서빙고(西氷庫)를 털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원한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차태현을 중심으로 오지호 민효린 성동일 신정근 고창석 등이 출연한다. 차태현 특유의 코미디 연기가 흥행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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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 에 이어 '과속스캔들' '헬로우 고스트' 등을 통해 코미디 장르에서 자신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첫 사극 도전으로 이전과는 색다른 웃음을 예고하고 있다.

차태현은 극중 이덕무 역을 맡아 서빙고의 얼음을 훔치기 위해 조선 최고의 꾼들을 소집하는 천재적인 지략가로 활약한다. 아버지에게 누명을 씌운 좌의정의 뒤통수를 치기 위한 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진지함과 코믹함을 넘나들며 웃음보를 자극한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 출연하며 올 상반기 안방극장에도 웃음 바이러스를 퍼트린 차태현이 영화에서도 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차태현 외에 드라마 '추노'를 통해 카리스마를 보여준 오지호, 코믹 연기의 대가 성동일과 반전이 기대되는 민효린 고창석 신정근이 가세해 웃긴 사극에 힘을 싣는다.

8월 극장가를 웃음바다로 만들 또 하나의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역사실록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은 세종 즉위 전 3개월 동안을 상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조선판 왕자와 거지'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코믹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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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주지훈이 충녕대군과 노비 덕칠 역으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극중 충녕대군과 덕칠은 외모는 같지만 전혀 다른 성격이다. 충녕대군은 연약한 체력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는 이기주의자다. 덕칠은 무식하고 지저분하고 본능이 앞서는 행동파.

서책만 보는 충녕은 왕이 되기를 거부, 결국 담을 넘어 궁을 벗어난다. 궁 밖을 벗어난 그는 갖은 굴욕으로 왕세자의 위엄은커녕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다.

덕칠은 어느 날 갑자기 왕세자가 돼 호강한다. 하지만 감출 수 없는 무식함과 돌발행동은 이런 왕세자가 있을까 싶다. 노비의 왕세자 흉내는 어딘가 어눌하고 어색함은 관객들에게 예기치 못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주지훈의 1인2역 활약에 김수로 임원희 이하늬 백윤식 변희봉 박영규 백도빈이 코믹영화의 힘을 더한다. 김수로와 임원희는 충녕대군 호위무사로 반전 상황을 만든다. 박영규는 다혈질 태종, 백윤식은 엉뚱 이조판서 황희, 변희봉은 영의정 신익, 이하늬는 양반댁 규수, 백도빈은 양녕대군으로 각각 다른 캐릭터로 끊임없는 웃음을 유발한다.

8월 극장가에 웃음 바람을 예고하고 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나는 왕이로소이다'가 흥행 쌍끌이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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