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PD수첩' 작가 6인을 한꺼번에 퇴출, 논란을 빚은 가운데 책임자인 MBC 시사교양국장은 "작가 해고가 아닌 교체"라며 방송사 자율권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MBC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은 2일 사측 특보를 통해 "작가는 프리랜서이므로 '해고'가 아니라 '교체'가 정확한 표현"이라며 "그 동안의 'PD수첩'이 방송을 통해 우리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바도 많았으나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있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장기간의 파업으로 인한 6개월의 공백을 거쳐 다시 방송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본인은 기왕의 편파성 시비를 벗어나 공정한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제작진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에 교체된 정재홍 작가를 포함한 'PD수첩' 작가들은 위의 불편부당성과 중립성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MBC의 노사분규 사태에서 일방적으로 노조의 파업을 옹호하고 노조측에 가담하여 회사측을 상대로 싸움을 했다는 것이 하나의 사례"라며 노조 파업 지지가 작가 해고 사유 중 일부임을 밝혔다.
김 국장은 이어 "프리랜서인 작가의 교체는 기본적으로 방송사의 자율권에 속하는 문제"라며 "보다 공정한 방송과 시청자를 위한 프로그램의 쇄신의지가 '전체 방송 작가들에 대한 모독이자 언론자유를 탄압하는 행위'로 오해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MBC 노조 파업 전부터 비판적 아이템 통제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PD수첩'은 파업 기간 중 10명의 PD 가운데 6명이 정직 등 징계를 받았고, 업무 복귀후 1명은 전보 조치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파업중 채용된 PD 3명이 담당으로 배치된 가운데 지난달 25일에는 메인 작가 6인을 한꺼번에 해고해 논란이 됐다.
이에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정치적인 해고이자 방송 작가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반발, 방송 4사 작가 778명이 'PD수첩' 집필 보이콧 선언을 하고 스타 드라마 작가들까지 비난에 동참하는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